이번 300례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1%인 242건이 생체신장이식으로 나타났으며 19%(58건)는 뇌사자 이식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는 지난 15일 만성신장염을 앓고 있던 O형 이모 씨(남, 33세)에게 B형인 부인 최모 씨(여, 26세)의 신장을 이식하는 ABO 혈액형부적합이식을 성공하면서 신장이식 연 300례를 달성했다. 10일이 지난 현재 이 씨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가벼운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BO혈액형부적합 장기이식은 수술 전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에게 혈장교환술·면역글로블린·면역억제제주입 등의 방법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이도 이식방법이다.
특히 이모 씨처럼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하는 ABO 혈액형부적합이식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월 첫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이래 2009년 19건, 2010년 28건, 2011년 42건에 이어 올해는 이달까지 46건으로 증가했다.
한 교수는 “기증자가 부족해 아직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이식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준 높은 국내 장기이식기술과 발맞춰 장기기증문화도 더욱 활성화돼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