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분리불안 해결하기
반려견의 분리불안 해결하기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6.02.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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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은 그야말로 혼자 남겨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반려견들도 다양한 신호로 자신의 두려움을 표현한다. 집안 물건을 부수기도 하고 계속 짖기도 한다. 아무곳에나 배변을 보는 것도 분리불안 증상 중 하나다. 안절부절 못하고 침을 흘리기도 하고 심하면 구토까지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전혀 음식을 먹지 않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분리불안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반려견을 방치하는 것은 보호자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바로 앞선 칼럼에서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사회화시기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사회화교육을 시켜야하며 교육방법으로 벌칙은 절대 쓰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형성된 반려견의 분리불안은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한다.

유경근 원장

많은 행동교정 교육 중에서 가장 먼저 보호자가 익혀야 할 교육은 ‘진정교육’이다. 진정하는 방법은 올바른 리더십 교육을 다룬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다(2015.11.02. ‘반려견의 흥분을 잠재우는 올바른 교육법’ 참고).

진정교육은 반려견이 무언가를 원할 때 스스로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앉아서 기다리면서 보호자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심호흡하면 스스로 흥분을 자제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육법은 여러 행동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뿐 아니라 이미 형성된 행동문제를 치료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교육을 응용해 분리불안 교육에 활용해보자. 처음에는 ‘앉아’를 지시하고 반려견이 앉자마자 즉시 보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5초, 10초, 1분, 5분, 10분씩 점차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을 늘려가며 흥분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도록 계속 교육을 강화해 나가야한다.

처음에는 보호자가 옆에 함께 있지만 교육에 익숙해지면 점차 1m, 2m, 5m 식으로 반려견과 거리를 두며 교육을 진행한다. 보호자가 어느 정도 떨어져도 반려견이 가만히 기다릴 정도로 충분히 교육되면 공간을 달리 해서 교육한다. 예를 들어 반려견을 한쪽 방에 두고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에 갔다가 돌아오는 식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이 또한 점차 시간을 늘려 나가 진행한다.

단, 여기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 있다.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교육 중간중간 그 단계보다 쉬운 단계로 돌아와 긴장을 풀어줘야한다. 혹시라도 반려견이 교육 중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즉시 이전 단계나 이미 충분히 익숙해진 단계로 돌아가서 교육해야한다. 그조차도 힘들어한다면 그날은 무리하지 말고 아예 교육을 쉬는 것이 좋다.

특히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안아준다든지 간식으로 기분을 달래주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반려견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보호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만히 진정하고 있을 때는 수시로 보상해줘야한다. 예를 들어 조용히 방석에서 쉬고 있거나 스스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지나가다 쓰다듬어주면서 칭찬하거나 간식을 주는 것이다.

이같은 규칙은 집안의 모든 보호자가 사전에 숙지해 일괄되게 해야 의미가 있다. 교육은 한번에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3~5분씩 짧게 다섯 번 정도 매일 반복하는 것이 반려견의 안정감을 높이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분리불안은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런 행동질환이다.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방치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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