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충혈…‘피부’도 용의자
안구 건조·충혈…‘피부’도 용의자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6.0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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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안면홍조 악화된 ‘주사’ 의심
ㆍ환자 50~75%, 눈 질환 동반

안구 건조나 눈 충혈 증상이 있을 때 인공누액이나 안약을 아무리 넣어도 호전되지 않고, 안과 진료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단순한 눈 질환이 아니라 피부 질환의 하나인 ‘주사’에 의한 가능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주사는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악화되면서 얼굴이 항상 술을 마신 것처럼 빨간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이다. 피부 속 혈관이 여러 자극에 의해 확장되고,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실핏줄이 늘어나 피부 겉으로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얼굴 빨개짐과 함께 피부에 열이 오르면서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증상이 생겨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에스앤유 김방순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이러한 주사 질환은 눈에 있는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이 자주 충혈되고 안구 건조나 눈이 따끔(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다래끼·각막염·결막염·포도막염 등과 같은 안과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주사 환자의 50~75%에서 눈 질환이 동반되고 있다는 의료계의 분석도 전했다. 보통 주사 질환의 증세가 진행되면서 눈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눈 증상이 먼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가능한 한 빨리 피부의 주사 증상을 진단해 조기에 치료하면 눈 증상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주사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먹는 약·바르는 약을 활용한 약물치료와 색소레이저·IPL 등을 활용한 레이저 시술이 적용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생활 속에서 혈관 확장의 원인이 되는 자극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뜨겁고 매운 음식, 잦은 음주, 강도 높은 운동이나 반신욕, 사우나 등은 피부 속 혈관을 자극시키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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