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강박증 없애는 교육법은?
반려견 강박증 없애는 교육법은?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6.03.0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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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쳐버리고 싶어도 떨치지 못하는 생각을 강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반려견의 생각을 알 방법은 없지만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자신의 꼬리나 그림자를 계속해서 쫓거나 신체 일부를 끊임없이 물고 핥는다면 반려견이 지금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반려견 스스로 강박적인 생각을 희석 또는 중화시키고자 하는데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마치 무슨 환상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행동은 정상적이라면 보일 수 없다. 따라서 보호자는 이를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정신적인 문제로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됐다는 것을 알아차려야한다.

유경근 원장

우선 강박행동은 시작하기 전 즉시 멈추게 해야한다. 강박행동을 하면 할수록 몸에서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스스로 기분이 좋아져 강박행동이 더욱 몸에 밴다. 마치 몹시 가려울 때 피가 날 정도로 긁으면서도 시원하다고 느껴 더 긁고 싶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려견이 이미 강박행동을 시작한 후 멈추게 하는 것은 교육효과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꼬리잡기를 하는 경우라면 반려견이 본인 꼬리를 쳐다보고 돌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바로 멈추게 해야한다.

멈추게 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보호자들이 소리지르거나 혼내서 행동을 중단시키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강박증의 주요원인은 불안과 스트레스다. 따라서 강압적인 방법은 당장 행동을 멈추게 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증폭시켜 강박행동을 더 자주 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조용히 다가가 말로 중단시키면 마치 그런 모습이 반려견에게는 강박행동을 부추기는 것처럼 비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와 관련이 없는 소리를 만들어 행동을 중단시켜야한다. 예를 들어 비닐봉투를 터뜨리거나 나무 같은 사물을 부딪쳐서 보호자와 연관되지 않을 만한 소리를 만든다. 너무 큰소리를 나게 하면 반려견이 불안해할 수 있다. 딱 행동을 중단시킬 수 있을 만한 소리면 된다.

행동을 중단시킨 이후도 중요하다. 반려견이 강박행동을 멈추면 미리 익혀둔 ‘앉아’ 등의 지시를 한 후 이에 따르면 즉시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해 다른 행동으로 유도해야한다. 여력이 된다면 같이 놀아주며 충분히 대체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강박증은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이어서 대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단, 약물치료를 하면서 놀이나 산책 등을 통해 반려견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줘야한다.

만일 보호자가 반려견의 강박행동을 일으키는 요소를 알고 있다면 여기에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 예를 들어 다른 개를 만났을 때 강박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다른 개와 마주치지 않게 주의한 다음 약물치료와 진정교육을 실시한다.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라면 먼 거리에서부터 조금씩 다른 개를 보게 하면서 차츰 적응시켜 가는 것이 좋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도 강박증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만큼 강박증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중요한 질환이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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