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없는 우울증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없는 우울증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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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지식검색사이트를 통해 우울증을 검색해보면 치료받고 싶어도 가족들의 걱정으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한다거나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내용이 대다수다. 이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 중 하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기억을 떠올리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정신질환치료에 있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단순히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해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신질환 역시 다른 질병처럼 치료받아야하는 만큼 생각의 변화만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실제로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병주 교수는 지난달 23일 우울증재발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뇌기질적 취약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일반우울증과 달리 재발성우울증환자들은 뇌신경세포성장에 필요한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의 후생 유전적변이가 발견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인자는 정신질환발병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이들의 전전두엽과 후두엽 피질두께도 상대적으로 얇았다.

최근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울증은 심약(心弱)하고 의지가 부족한 사람에게나 생기는 문제”라는 시선이 남아 있다. 우울증환자에게는 “마음만 굳게 다잡으면 된다”는 충고보다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주변인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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