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훌쩍’ 하는 아이 단순 감기 아닐 수 있어
‘훌쩍훌쩍’ 하는 아이 단순 감기 아닐 수 있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3.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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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환자 10명 중 3명이 유·소아

요즘 같은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더욱 그렇다. 단골질환은 단연 감기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믿고 있다간 큰고 다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축농증(부비동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축농증환자는 약 578만5000명이었는데 이중 9세 이하의 유·소아환자가 전체 인원의 30%(10명 중 3명)를 차지하는 172만8000명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감기 잘 걸리는 아이들 축농증위험도 높아

유독 봄철에 어린이들에게 축농증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에 축농증환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감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부비강이 작아 코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공간이 더 좁아져 콧물의 정상적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평소 알레르기성비염이나 비후성비염, 비중격만곡증(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 등의 콧병이 있거나 편도나 아데노이드(편도의 일종)가 커서 콧물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않는 어린이 역시 축농증에 걸리기 쉽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소아 축농증환자들은 단순한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을 겪거나 주의가 산만해지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숙면 방해는 축농증환자들에게 성장부진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축농증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축농증으로 악화 시 수술도 고려해야  

이맘때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여기저기 어린아이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심한 고열과 함께 기침, 누런 콧물이 나오는 감기 때문. 특히 이같은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치료하지 않았다면 축농증을 의심해야한다.

또 아이가 코를 ‘킁킁’도 아닌 ‘흠흠’이라는 소리를 내거나 눈을 감았다가 뜨고 한쪽 얼굴을 찡그린다면 축농증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진 않은지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이상덕 원장은 “축농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부비동 내 고인 콧물을 빼내면 콧속도 깨끗해지고 숨쉬기가 한결 편해진다”며 “하지만 만성축농증으로 진행될 경우 수술적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축농증수술은 부비동 입구 부분을 확장시키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법이 보편화돼 있다. 최근에는 부비동염 풍선카테터 확장술(일명 축농증 풍선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축농증 풍선수술은 작고 유연한 풍선카테터를 콧구멍을 통해 부비동 입구에 밀어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어 오르게 해 막혀있는 부비동입구를 넓혀줌으로써 부비동에 쌓인 고름 등을 원활히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만일 축농증에 자주 걸리는 소아라면 정밀한 검사를 받아 축농증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코의 구조적이상인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발생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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