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디스크)’관리가 허리건강의 핵심
‘추간판(디스크)’관리가 허리건강의 핵심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4.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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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라는 병을 만들고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핵심 인체구조물은 바로 추간판(디스크)이다. 추간판은 척추뼈들을 연결하고 척추의 굴곡, 신전 등의 운동을 가능하게 만들며 척추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추간판이 탈출돼 허리신경근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막이나 허 신경근에 염증을 일으키고 압력을 가하면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는 병을 만들게 된다. 또 추간판이 찢어져 안정성을 잃으면 움직일 때마다 척추뼈가 불안정하게 흔들려 척추뼈들을 연결하는 후관절과 인대에 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추간판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허리디스크뿐 아니라 허리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다.

 

젊었을 때의 건강한 추간판은 크림빵과 비슷한 구조로 생겼다. 중심부에는 젤리 같은 성상의 깨끗한 수핵이 들어있고 바깥쪽에는 탄력있는 고무바킹 같은 섬유륜으로 둘러싸여 있다. 추간판은 우리 몸에서 혈관이 없는 가장 큰 인체구조물로 양측 척추뼈의 끝부분인 종판에서 확산돼 영양분을 공급받아야한다. 또 혈관이 없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하면 치유가 어렵다. 따라서 추간판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추간판손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간판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은 나이, 압력, 움직임이다. 노화는 추간판도 피해갈 수 없다. 추간판은 물을 흡수하고 배출하면서 영양분을 받아들이고 노폐물은 빼낸다. 건강하고 젊은 추간판은 펌프작용을 잘하며 추간판 두께도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

밤에 누워 자면서 압력이 낮아진 추간판이 물을 흡수해 두꺼워지면서 청소년기에는 낮과 밤의 신장 차이가 2% 정도 나지만 노인층에서는 0.2% 밖에 나지 않는다. 노화로 인해 물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추간판의 펌프능력이 소실된 것이다.

디스크의 물이 점차 빠지면 충격흡수능력도 떨어지고 추간판 중심부에 있는 수핵의 물이 심하게 빠지면 결국 ‘블랙디스크’라는 퇴행성변화를 만든다. 퇴행성변화가 더 진행되면 추간판탈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디스크라는 병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블랙디스크나 추간판탈출이 있어도 아무 증상 없는 사람도 매우 많다.

필자는 추간판탈출도 이상증상이 없다면 정상적인 퇴행과정임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은 낮은 것이 좋으며 이 압력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이 좋다. 압력이 높으면 추간판탈출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추간판의 유연성에 중요한 물이 빠지는 퇴행성변화가 일어난다.

이 압력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허리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데 이는 올바른 자세와 운동방법을 알면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또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은 지속적으로 변해야한다. 그래야 펌프작용을 하면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미숫가루를 타 먹을 때 잘 흔들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한 가지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20~30분에 한 번씩은 앉았다 일어나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추간판건강은 허리에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추간판이 고장나면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협착증, 척추후관절증후군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추간판건강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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