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킁킁’ 우리 아이가 아파요]밤새 ‘콜록콜록’ 잔기침, 축농증 가능성 높아
[‘훌쩍, 킁킁’ 우리 아이가 아파요]밤새 ‘콜록콜록’ 잔기침, 축농증 가능성 높아
  •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병원장
  • 승인 2016.04.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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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실컷 뛰어놀던 J양(7살)은 밤이 되면 제대로 못자고 콜록콜록 잔기침을 자주했다. 또 수시로 깨 칭얼대고 후비루증상(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났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잦은 천식이나 결핵 등 폐질환을 의심했지만 결국 ‘축농증’으로 진단받았다.
 

축녹증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오른쪽)의 모습.

 


일반적으로 급성폐렴은 38.3℃ 이상의 고열과 오한, 기침 및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아이가 밤에 잠을 못 자고 기침을 자주 할 경우 폐렴이나 천식 등을 의심하기 쉽지만 사실 축농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폐렴이나 천식 등 기관지질환은 축농증(부비동염)과 혼동하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한다. 급성축농증은 누런 콧물과 함께 열이 나거나 코막힘이 주된 증상이다. 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화될 수 있어 제때 치료받아야한다. 축농증이 만성으로 악화되면 누런 콧물이 아니라 맑은 콧물이 나온다. 따라서 콧물색깔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밤이나 이른 아침 유독 기침이 심하고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누웠을 때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인두를 자극해 기침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자는 순간 계속되는 기침과 코막힘은 숙면을 방해해 아이의 성장발달을 지연시키고 코골이를 일으킬 수 있다.

축농증은 염증성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대부분의 소아축농증은 약물치료로 호전되지만 4~6주간의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축농증은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내시경수술과 풍선수술이 대표적이다. 이중 풍선수술은 작은 풍선을 콧구멍을 통해 부비동입구에 밀어 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려 막힌 부비동입구를 넓히고 쌓인 고름을 원활히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풍선수술은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통증이 적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또 기존 내시경수술보다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력이 빠르다. 하지만 모든 축농증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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