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 더디고 복통 호소한다면? ‘소아크론병’ 의심
아이 성장 더디고 복통 호소한다면? ‘소아크론병’ 의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5.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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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미만 소아·청소년 크론병환자, 대부분 성장부진 동반해

방송인 윤종신 씨가 앓고 있는 병으로 알려진 ‘크론병’은 입,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는 위장관 부위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현재 크론병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특히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환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환자 꾸준히 증가, 흡연도 원인의 하나로 꼽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크론병환자는 약 1만8000여명에 이른다. 2011년과 비교해 400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20~30대환자가 총 진료인원의 절반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특징이다.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2000년대 이후 환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전문가들은 서구식식습관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특히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이 크론병의 발병은 물론, 재발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크론병은 물과 같은 설사, 복통, 열, 체중 감소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부터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까지 증상의 종류와 심한 정도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꾸준한 연구결과로 다양한 치료방법이 개발됐다. 증상과 염증을 완화하고 장기의 손상을 막기 위해 환자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약제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상태에 따라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성장에 영향 미치는 ‘소아 크론병’, 조기발견해 치료해야

크론병은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남성 직장인’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의 약 15% 정도가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일 정도로 어린 환자가 많은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소아∙청소년 크론병환자는 설사와 염증, 식욕부진 등으로 영양흡수가 충분치 않아 성장부진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소아∙청소년 크론병환자의 10~40%가 성장부진을 호소한다.

자녀가 ▲또래보다 눈에 띠게 갑자기 성장 속도가 늦어지거나 ▲체중이 의도하지 않게 감소할 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늦어질 때는 아이에게 설사나 복통이 있는지 대화해 보고, 증상이 있다면 소아 크론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크론병을 발견해 치료하면 합병증 발생을 낮출 수 있고, 합병증이 생겼더라도 더 좋은 치료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는 “설사나 복통이 간헐적으로 있거나 학업이 바쁜 경우에는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크론병은 성인과 달리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크론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합병증발생을 낮출 수 있고 합병증이 생겼더라도 더 좋은 치료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자녀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고 설사나 복통, 체중 감소가 있다면 자세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또래보다 성장이 늦을 때는 소아 소화기 영양 전문가에게 상담하거나 영양평가를 시행 후 충분한 성장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Tip 1. 자녀에게 이런 증상 있다면 소아크론병 의심해보세요

1. 소화기 증상(복통이나 설사 등)이 있으며 최근 체중이 감소하였다.

2. 사춘기 연령인데 2차 성징이 지연된다.

3. 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된다.

4. 다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없는 발열, 빈혈, 관절통, 피부 질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Tip 2. 소아크론병환자의 영양관리 요령

1. 충분한 영양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육류, 생선, 두부, 달걀, 콩 등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 우유를 마시면 설사와 복통을 느끼는 등 우유가 잘 맞지 않는다면 두유, 발효유, 유당이 없는 유제품으로 대체한다. 소아와 청소년은 영양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영양 전문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한다

지나치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으로 설사나 복통이 생기면 질병이 악화된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한다. 또 날것이나 상하기 쉬운 음식, 패스트푸드 등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3. 지나친 식이 및 운동 제한은 지양한다

부모가 지나치게 먹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자녀가 식사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오히려 크론병 회복에 방해될 수 있다. 자녀가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수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부모가 억지로 운동을 강요하거나 금하는 것 모두 금물이다. 또 심한 피로감이나 복통, 관절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고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간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식사를 잘 못하는 경우에는 간식을 활용해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인다. 간식은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충분히 함유된 다양한 식품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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