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건강을 지키는 중심 ‘코어근육’
허리건강을 지키는 중심 ‘코어근육’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5.16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역도 여자 최중량급경기에서 장미란 선수는 인상 140kg, 용상 186kg을 들어 올렸다. 둘을 더하면 326kg으로 세계정상을 번쩍 든 셈이다. 이를 본 국민은 위대한 국가대표에 환호했지만 필자는 의학적으로 흥미를 느꼈다.

인간의 척추는 주변근육이 제거된 상태에서 9kg 정도의 부하를 받으면 붕괴한다. 하지만 허리주위근육이 안정적이면서도 최대효율로 발휘되면 장미란 선수처럼 수백kg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근육이 바로 척추중심근육, 이른바 ‘코어근육’이다.

근육이 제거된 척추는 9kg 정도의 무게에서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장미란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86kg을 들어 올렸다. 척추안정성은 중심근육에서 나온다.

중심근육은 횡격막 아래쪽부터 골반 위에 있는 근육을 말한다.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등으로 허리를 쓸 때 우리도 모르는 새 가장 먼저 힘이 들어오는 부위다.

밭에서 곡괭이질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심근육에 가장 먼저 힘이 작용한다. 이를 통해 팔, 어깨를 힘차게 움직여도 허리척추뼈분절들이 안정적으로 고정돼 척추, 추간판을 손상하지 않는다. 이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면 척추뼈가 고정되지 않아 26개 척추분절이 각각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척추뼈, 인대 등 주위구조물, 척추뼈 사이에 끼어있는 추간판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뼈와 허리에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은 몸을 움직였을 때 중심근육으로 힘이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또 의사에게서 중심근육수축력 저하라는 소견을 받을 수 있다. 허리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동작이 일어나면 허리구조물에 손상을 주게 된다.

중심근육은 크게 대근육, 국소근육으로 나뉜다. 이 둘은 각각 실제로 허리의 힘을 내고 허리동작 시 척추분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심부국소근육인 횡복근, 다열근은 허리안정을 위해 특히 중요하다.

중심근육이 건강할 때 허리운동을 하면 왼쪽 그림처럼 척추분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중심근육이 약해지면 오른쪽 그림처럼 척추분절움직임이 불안정해지고 추간판과 주위구조물에 손상을 준다.

겉보기에 강한 허릿심이 허리건강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 내 심부국소중심근육이 약하면 허리척추뼈분절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만큼 강한 허릿심이 되레 허리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이는 본인의 신체상태에 맞는 운동을 적절한 강도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리에 좋다고 알려진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통증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본인의 허리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자세로 운동했기 때문이다.

김영범 진료부원장

인터넷, 헬스클럽 등에서 배운 허리강화운동은 먼저 심부국소중심근육을 건강하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시행해야한다. 이 근육이나 신경근조절능력이 망가진 상태에서 허리운동을 하면 허리에 더 많은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허리안정을 위해서는 심부중심근육에서의 적절한 힘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움직일 때 팔다리근육보다 더 빨리 활성화돼야 하는 신경근조절능력이다.

건물을 지어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이 심부국소중심근육 운동은 허리운동에 있어 첫 단계이자 기초적이고 중요한 동작이다. 다행히 집에서도 이를 손쉽게 시행할 수 있다. 다음호에서는 이 같은 중심근육운동에 대해 소개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