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중 턱관절장애 발생, 발치교정 때문?
치아교정 중 턱관절장애 발생, 발치교정 때문?
  • 센트럴치과 권순용 대표원장
  • 승인 2016.05.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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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중 발치를 하면 턱관절장애가 발생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주장은 치과 뿐만 아니라 치아교정을 받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치아교정 중 전에 없던 턱관절장애가 생겼다며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치아교정 중 턱관절장애가 생겼는데 치료받던 병원에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필자에게 문의를 해온 경우도 있다.

턱관절증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설이 있다. 어떤 이론이든 일관되지 않은 너무 많은 설이 있다는 것은 어떤 것도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치아 교합의 변화는 턱관절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가 정설이다. 하지만 임상가 중 한사람으로서 볼 때 턱관절증이 악화되거나 하는 경우는 처음에 환자가 인지를 했든 못했든 잠재적인 요소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명비대칭이나 이갈이, 교합 불안정,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치아교정 치료 중 턱관절장애가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중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더 많다. 특히 발치를 한 경우 돌출된 치아나 윗턱뼈가 들어가는 대신 발치된 공간으로 어금니가 밀려나와 턱관절장애가 발생했다는 설 또한 맞지 않다.

최근 개발된 돌출입, 거미스마일, 윗턱뼈돌출 교정장치의 경우 어금니의 전방이동 없이 앞니의 후방이동만으로 증상을 수정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턱관절증은 턱관절 유발요소의 잠재요소 여부에 따라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 케이스마다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단, 아무런 잠재적 요소가 없는데 치아교정 중에 턱관절증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턱관절에 잠재요소가 없는 경우라면 발치를 하건 비발치를 하건 상관없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에는 어떤 치료를 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오히려 비발치를 해야 턱관절이 정상이라는 의사들은 정통교정학에서는 인정을 못받는 대체치의학의 한줄기인 ‘기능교정’이라는 엉터리 학설을 옹호하는 사람들로서 이 이론으로 환자들을 꾀어서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치교정을 하면 턱관절과 골반, 척추까지 틀어져서 위장장애와 불임까지 온다고 환자들을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문제가 생겼다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대학병원의 구강내과를 방문해 자세한 상담을 받고 합당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주치의에게 현재 상태에 대해 정확한 설명 듣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더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원한다면 진료기록을 받아서 대학병원의 구강내과나 교정과에서 상담을 받기를 권유하고 싶다. 인터넷에는 온갖 증명되지 않은 얘기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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