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주스 한잔, 건강을 마셔요~
녹즙주스 한잔, 건강을 마셔요~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6.05.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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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당 섭취 줄이고 영양소 보존 ‘일석이조’

# 주부 박소현(38) 씨는 얼마 전 TV프로그램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설탕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 이후 박 씨는 9세, 6세 두 아이와 남편의 생활습관을 점검한 후 채소·과일주스를 통해 건강한 단맛을 섭취하게 하고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첨가당을 섭취하는 경로는 음료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일평균 당류섭취량은 34.9g(57%)으로 음료비중이 31.7%에 달했다. 6~29세의 저연령대에서는 주로 탄산음료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커피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가 골고루 섞인 음료를 섭취하는 비중은 단 9%. 소비자 대다수는 단일과일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주스의 종류 역시 채소·과일의 영양소가 살아있는 착즙주스형태가 아닌 일반과립주스가 75.4%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섭취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식품영양전공 김영성 교수(전 한국식품영양학회 부회장)는 “캔 주스는 보통 120도에서 15분간 살균하는데 이 경우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생리활성물질, 효소들이 활력을 잃어 무균주스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첨가당 섭취를 줄이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까지 효과적으로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녹즙’이다. 녹즙은 아이의 조기미각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는 단맛의존도가 높아 미각이 형성되는 유아기부터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라면 과일주스부터 시작해 점차 채소함량을 높인 맛있는 녹즙을 통해 채소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좋다.

녹즙은 채소와 과일을 천천히 눌러 짜서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마찰열발생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비타민, 효소 등 열에 약한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착즙과정에서 공기가 거의 유입되지 않아 채소·과일의 산화현상이 최소화된다. 반면 고속블렌더는 빠르게 회전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산화도가 높다. 재료의 단면적이 공기와 맞닿아 색깔이 변하고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속블렌더 업체들이 주스는 물론 죽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데 상식적으로 그 정도로 높은 열이 발생한다면 영양소가 파괴돼 ‘인스턴트녹즙’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며 “고속블렌더로 과일을 갈면 빨리 색이 변하는데 그만큼 산소가 많이 발생해 효소가 파괴되고 열전달로 인해 영양소도 잃게 된다”고 말했다.

[Tip] 효과적으로 녹즙 마시는 법

 

 

 

 


많은 가정에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맛과 영양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1. 마찰열채소, 과일 속에 풍부한 항산화효소, 파이토케미컬,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는 열에 약한데요. 갈아서 만든 주스는 칼날의 회전만으로도 열이 발생해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쉽게 파괴됩니다. 반면 천천히 눌러 짠 주스는 마찰열 발생을 줄여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합니다.

 

 

 

 

 

 

 

 


2. 산화 채소, 과일이 공기에 닿으면 산화현상으로 인해 영양소가 파괴됩니다. 갈아서 만든 주스는 칼날에 의해 채소, 과일의 세포벽이 손상되고 다량의 공기가 유입돼 산화가 촉진됩니다. 천천히 눌러 짠 주스는 세포벽 손상을 줄여 공기유입을 최소화합니다. 산화를 억제하니 영양소가 최대한 보존되겠죠?

 

 

 

 

 

 

 

 


3. 흡수율 갈아서 만든 주스 속에 주로 있는 불용성 식이섬유는 흡착력이 높아 체내에 꼭 필요한 영양소까지 배출해 체내 흡수를 방해해요. 반면 천천히 눌러 짠 주스는 찌꺼기가 없어 영양소 흡수율이 높고 마시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수용성 식이섬유도 들어있어 각종 영양소와 식이섬유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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