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데…‘비염·축농증 수술’ 지금 해도 괜찮을까?
덥고 습한데…‘비염·축농증 수술’ 지금 해도 괜찮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6.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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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아 건조한 콧속 보호해…비염·축농증수술은 ‘여름’이 적기

여름방학과 휴가철은 평소 바쁜 학업 및 업무에 시달리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기는 미뤄뒀던 수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온도와 습도가 높은 무더운 여름날씨는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상처는 잘 아물지, 염증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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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축농증 수술, 호흡기가 가장 편한  ‘여름’이 적기

여름에 수술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와는 달리 계절의 차이에 따른 수술효과는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고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물론 수술 후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잘 갖추어진 냉방시설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수술 부위의 회복이 느리거나 덧날 걱정이 없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수술은 호흡기가 가장 편한 여름이 수술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여름철의 높은 습도가 건조해지기 쉬운 콧속을 오히려 보호해주기 때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수술을 하면 학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비염은 코막힘 없이 재채기와 콧물만 있고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여기에 코막힘이 더해지면 분무형 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코막힘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축농증은 급성축농증이 만성으로 발전하거나 약물 치료를 해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하게 된다.

비염과 축농증 수술은 모두 1박 2일 입원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1주일 이상을 코에 솜을 넣고 지내야 해서 환자들이 불편해 한다. 코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습도는 50~60%이고 그 이하로 습도가 내려가면 코 점막이 쉽게 말라 회복이 늦고 불편감이 더 커진다.

하지만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실내습도가 높아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회복이 빠르다. 회복이 빠르면 코에 솜을 넣는 시간이 적어진다. 삶의 질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이 호흡기가 가장 편안한 계절인 여름을 비염·축농증 수술의 적기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전문병원) 정도광 병원장은 “여름에 수술하면 감염이나 상처회복 등을 크게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병원 내의 철저한 감염관리와 항생제 등으로 수술에 대한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더구나 여름이라고 해서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상처 회복 속도 역시 다른 계절과 차이성이 없다”고 조언했다.

저온 고주파 이용한 코블레이터…출혈·통증 적다는 장점

비염 수술에는 하비갑개 점막하절제술과 고주파수술, 아르곤 플라즈마응고술 등 세 가지가 있다. 하비갑개 점막하절제술은 비후가 심한 하비갑개의 점막을 보존하면서 부분적으로 절제하여 부피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고주파 수술은 콧속 점막에 고주파 열을 가해 비대해진 코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아르곤 플라즈마응고술은 예민한 코 점막에 아르곤플라즈마 가스를 이용해 콧속 점막의 표면을 태우는 수술이다. 특히 저온의 고주파, 즉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돼 통증이 적으며 짧은 수술시간이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다.

정도광 병원장은 “고주파 수술은 기존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에 비해 수술부위에 대한 조직손상이 적을 뿐 아니라 통증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비염 환자의 증상유형, 주요항원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수술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농증 수술법은 내시경수술과 부비동염 풍선카테터 수술(일명 풍선수술) 두 가지로 나뉜다. 내시경 수술은 콧속을 국소마취 한 후,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콧속 구석구석을 보면서 고름이 다시 차지 않도록 막힌 부위를 넓혀주고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한다.

풍선수술은 작고 유연한 풍선 카테터를 콧구멍을 통해 부비동 입구에 밀어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어 오르게 해 막혀있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줌으로써 부비동에 쌓인 고름 등을 원활히 배출시킨다.

모든 수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25℃ 정도로 유지하고 적절한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실생활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몸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끊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또 따뜻한 물을 이용한 반신욕이나 목욕 등을 통한 혈액순환 촉진시켜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을 통한 신진대사 활동 촉진 등으로 체온 조절력을 유지 및 강화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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