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치료, ‘환자선택’ 중요해
척추관협착증치료, ‘환자선택’ 중요해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7.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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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손마디가 굵어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퇴행성변화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 또한 외상으로 인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발생한다.

김영범 원장

좁아진 척추관이 어느 순간부터 신경을 압박하기 시작하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양다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결국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병이 된다. 즉 척추관의 뼈나 인대조직은 단시간에 커지거나 줄지 않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급격하게 호전되거나 악화되지 않는다. 향후 증상악화나 호전여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척추관협착증환자들을 5~10년간 관찰한 결과 10명 중 7명 정도에서는 큰 통증변화가 없었다. 1~2명은 증상이 악화되고 1~2은 어느 정도 호전되기도 했다. 가벼운 척추관협착증환자는 비수술적치료를 받으면서 허리건강을 잘 유지하면 3명 중 1명 정도는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시간이 흘러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급격하게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양 하지와 엉덩이에 통증이 발생해도 급격히 악화될 확률은 높지 않아 성급히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체없이 수술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다리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약해지거나 실금, 실변 등 대소변 이상이 나타나는 말총증후군이 발생할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굽혔을 때는 나아지는 증상이 뚜렷하고 MRI 등 영상검사에서 척추관협착증에 해당되면서 다른 여러 가지 비수술치료를 받아도 여전히 통증이 심하고 보행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수술이 권고된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빨리 진행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응급수술이 필요없다. 특히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환자의 의중이 중요하다.

초기위암이나 다발성 복합골절이 발생한 경우 의사가 수술을 결정하면 환자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수 없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다양한 근골격계질환에서는 치료방법결정에 있어 환자의 의중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는 생명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료방법 결정에 있어 환자 본인이 느끼는 통증정도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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