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범위를 최소화하고 좁은 부위에서도 자유롭게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유방재건술까지 적용범위를 넓혔다.
고려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팀은 지난해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10년 전 유방암수술 후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재건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유방보형물 파열로 유방비대칭이 발생했다. 단순히 보형물만 교체하기에는 남은 피부가 너무 얇고 반대편 유방과 대칭을 맞추기 힘들어 등 근육을 옮겨 붙이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존방법대로 수술할 경우 등 전체에 30cm이상 큰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윤 교수팀은 로봇을 이용해 기존 수술부위에 유방재건술을 실시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큰 장점은 흉터가 적다는 점이다. 기존 등근육을 이용한 광배근유경피판술은 20~30cm 정도의 큰 흉터가 등 부위에 남는다. 하지만 로봇수술을 하면 겨드랑이에 3cm 정도의 절개만으로 충분하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일반수술에 비해 부작용도 적다. 로봇을 이용하면 등 부위에서 꼭 필요한 조직만 떼어내는 것이 가능해 일반수술에 비해 조직을 떼는 범위가 훨씬 줄고 장액종(피부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는 기간도 매우 짧다. 수술 후 입원기간도 기존 2주에서 사나흘 정도로 줄어들어 사회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윤 교수팀은 지난 2012년 중순부터 로봇 유방재건술을 성공시키며 유방재건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윤 교수팀의 로봇 유방재건술 성공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외국에서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윤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서양인보다 가슴 크기가 작은 동양인에게 더욱 적합한 방법으로 수술 후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등에 흉터가 남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에 유방재건을 원하는 환자들이 고민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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