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수술vs비수술’ 그것이 문제로다
척추관협착증, ‘수술vs비수술’ 그것이 문제로다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7.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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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않는 특성이 있다 보니 비수술적치료(약물, 재활치료, 주사치료)와 수술치료를 비교한 연구들이 많이 있었다.

수술치료환자와 비수술치료환자를 10년 동안 관찰한 연구에서는 두 환자군 모두에서 10명 중 5명이 요통과 다리통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환자에서는 55%가, 비수술치료환자에서는 49%가 10년 후 효과에 만족했다. 결과적으로 10년 동안 비교해봤을 때 수술과 비수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영범 원장

척추협착증의 비수술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한 가지가 독보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치료를 적절하게 조합해 치료한다. 기본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을 유발시키는 허리 신전동작과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해야한다.

약물로는 혈액순환촉진제, 소염제, 근이완제, 신경병성진통제 등을 복용하게 된다. 허리디스크 시에 사용하는 물리치료인 견인치료를 척추관협착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척추를 견인해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넓혀 혈액순환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준다. 척추견인을 시행한 환자 10명당 8~9명에서  다양한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또 척추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시키고 중심근육 안정화를 위해 재활운동을 시행하는데 경도의 통증완화와 향후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유산소운동은 척추관협착증에 있어 중요한 치료법이다. 질환 자체가 걸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어 걷는 유산소운동은 적절하지 않으며 자전거 타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입술의 그림과 투시조영을 통해 실제 주사시술 중 조영약물이 경막외 공간에 퍼지는 모습.

주사치료로는 대표적으로 경막 외 스테로이드주입술이 있다. 신경 가까이 강력한 항염증성 약제인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주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에서 신경이 주위 구조물에 눌리면 신경은 부종이 생기며 염증반응을 보이는데 이것을 가라앉혀 신경을 안정시켜주기 위해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시술받은 척추관협착증환자의 반수 정도에서 처음 1~3개월의 기간에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효과는 떨어진다.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환자 중에 이 시술로써 통증이 완화돼 수술 없이 지내는 분들이 꽤 많다. 주사치료에 대한 횟수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정확하게 결정된 시술의 빈도는 없지만 보통 2~3달에 1회를 시행하며 1년에 4~5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는 단기간에 2~3회 경막 외 스테로이드주입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주입술 간 최소한 2주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퇴행성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의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로 드라마틱하게 좋은 효과를 보기는 어려우며 그렇다고 어느 치료법이 독보적으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의 여러 보존적인 치료법들을 마치 칵테일처럼 적절히 섞어 적용했을 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통증도 완화돼 살만한 정도만 돼도 보존적치료는 성공한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병의 진행이 빠르지 않아 양다리의 마비증상 없이 통증만 있을 경우에는 수술받을 상황이어도 비수술적치료를 택할 수 있다.

수술과 비수술적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비교한 연구가 2008년 의학저널지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medicine)에 발표됐는데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환자의 경우 수술이 비수술적치료보다 통증완화나 신체기능향상에 있어 효과가 더 좋았다. 즉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수술을 받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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