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외출 시 찾아오는 불청객 ‘진드기’
반려동물 외출 시 찾아오는 불청객 ‘진드기’
  •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 승인 2016.07.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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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나들이에 정말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야외활동 시 해충에게 반려동물이 공격을 많이 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산책하러 갔다가 진드기가 붙었다고 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진드기는 반려동물의 털에 바람직하지 않은 손님입니다. 단지 간지러움 때문만이 아니라 이 작은 벌레들은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또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반려동물과 놀거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산책한 뒤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몸 상태를 확인해야합니다.

이동국 원장

만일 진드기가 붙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흡혈진드기류는 일단 사람이나 짐승의 피부에 기생하면 며칠이고 계속 피를 빨아먹는데 피부 속으로 주둥이를 밀어넣어 흡혈하며 기생합니다.

진드기가 붙었을 때는 소독한 핀셋으로 진드기를 잡고 떼어내면 되는데 이때 핀셋은 피부 쪽으로 최대한 밀착시켜 진드기의 머리를 잡고 천천히 떼어내야합니다. 몸통을 잡고 급히 떼어내다가 몸통과 머리가 분리될 수도 있습니다. 떨어진 머리가 피부에 남아있다면 염증이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으로는 라임병, 바베시아증, 에를리히증 등 여러 감염성질병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성묘철 살인진드기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작은소참진드기는 사람을 물어 중증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진드기로 인한 발적이나 부종은 비교적 금방 가라앉지만 진드기로 매개되는 라임병, 바베시아 등의 질환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수 일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기력감소, 식욕감퇴, 혈소판감소증, 고열, 빈혈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구제약을 바른 후에도 증상에 따라 약물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증상이 있는지 각별히 주의해 살펴봐야합니다.

따라서 외출이나 산책이 잦은 반려동물은 심장사상충과 함께 외부기생충 예방도 중요합니다. 매달 외부구충제를 바르고 습기가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에는 목욕, 브러싱 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고 귀 안쪽, 발가락 사이, 털 사이사이 등을 세심하게 살펴 진드기감염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 최근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진드기예방 스프레이, 진드기기피목걸이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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