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원하다” 이열치열 음식, 치아건강엔 글쎄…
“아 시원하다” 이열치열 음식, 치아건강엔 글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7.13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안 급격한 온도차로 치아균열위험, 미지근한 물로 양치질해 치아자극 최소화해야

“복날엔 삼계탕이지.”

예부터 우리나라는 더위가 절정에 이른다는 복날, 삼계탕·추어탕 등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물리치곤 했다. 보양식은 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뜨거운 음식을 잘못 먹으면 입안의 급격한 온도차로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만들어 치아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입안 급격한 온도차로 치아 균열·시린 증상 유발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등의 국물음식은 혀 끝이 데일 정도로 아주 뜨거운 상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온도가 15도에서 50도인 경우 치아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이상 높은 온도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치아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더 큰 문제는 입안의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한 치아균열. 식당에서 제공하는 얼음물을 마신 후 50도 이상의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입안온도가 급격히 차이 나면서 치아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균열이 생긴 치아에 음식물이 닿으면 이가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유디치과 강남역점 진세식 대표원장은 “특히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치아교정을 한 사람이나 금이나 레진 등의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보철물이 변형돼 치아와 보철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름기 많은 뜨거운 고기국물 치주염이나 충치 일으켜

체력보충을 하기 위해 주로 섭취하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의 국물은 대부분 고기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가 많은 국물을 치아에 자극이 될 정도로 뜨겁게 먹으면 잇몸이 팽창되고 치아표면에 기름기가 달라 붙어 입속 산성성분이 증가한다.

이러한 입속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충치나 치주염을 일으킨다. 이미 충치가 진행된 사람이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국물이 치아 사이로 들어가 신경 가까운 곳까지 충치를 악화시킨다. 또 높은 온도로 팽창된 잇몸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해 치아자극 최소화해야

에어컨이 가동된 실내 온도와 급격히 차이 나는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에는 특히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무조건 찬 음식보다는 더위를 식히면서도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음식은 생수와 과일, 채소 등이다. 생수는 갈증해소에 좋을 뿐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없어 치아를 해치지 않는다.

또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입 안에 유색색소가 남아 치아가 변색될 수 있어 마신 뒤에는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치아 예민해지기 쉬운 여름철 정기검진은 필수

여름철에는 유독 뜨거운 음식이나 달고 산성도가 높은 음료 등을 자주 섭취해 치아가 예민해지기 쉽다. 따라서 연 1~2회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치아손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이식한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