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잘 쓰면 ‘명약’ 잘 못 쓰면 ‘독약’
스테로이드, 잘 쓰면 ‘명약’ 잘 못 쓰면 ‘독약’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7.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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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강내 주사에 많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약물의 성분명은 트리암시놀론으로 보통 흰색을 띠고 있다. 흰색의 액체주사를 관절에 맞았다면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스테로이드약물은 관절염, 디스크, 오십견 등 근골격계질환에 매우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일명 ‘뼈주사’라고 부른다.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스테로이드약물은 잘만 사용하면 대단히 훌륭한 명약이다. 하지만 효과가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사용하면 독약이 돼 몸을 망가뜨린다.

이번호에는 스테로이드약물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많아 이에 대해 제대로 알려드리고자 한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인공적으로 합성해 약과 주사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다.

김영범 진료부원장/재활의학연구센터장

스테로이드는 항염증·면역억제·혈관수축·증식억제·단백질분해작용을 한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하게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에 염증성반응으로 통증을 만드는 관절염, 허리디스크, 힘줄손상, 인대손상 등 근골격계질환에 흔히 사용된다.

염증은 몸에 통증을 일으킨다. 몽둥이에 세게 맞은 팔뚝은 붓고 열감과 동시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염증반응에 의한 것이다. 스테로이드는 분명 인간이 발명한 훌륭한 명약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이치가 과유불급인 것처럼 지나치면 몸에 악영향을 초래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는 비만, 불임, 당뇨병, 골다공증, 고혈압, 녹내장, 백내장, 우울증, 위염, 위궤양, 부종, 심장질환, 근육마비, 대퇴골의 무균성괴사, 안면홍조, 피부건조감, 지방위축, 지방간, 피부탈색 등이 있다. 단 이러한 부작용은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사용 자체를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 된다.

팔꿈치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우) 환자에게 초음파를 이용해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스테로이드약물은 근골격계질환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잘 쓰면 명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약이 된다.

일부 환자들은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이를 겁내곤 한다. 하지만 화재가 처음 발생했을 때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태우는 것처럼 염증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의 과한 염증은 인체조직을 파괴한다. 적절하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염증을 억제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주사를 맞는 횟수에 대해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 한다. 퇴행성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시술 시 적절한 스테로이드주사는 일년에 3~4회 정도이며 적어도 2~4개월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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