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삼복첩’으로 겨울철 아이 천식 미리 예방할 수 있어”
“여름 ‘삼복첩’으로 겨울철 아이 천식 미리 예방할 수 있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7.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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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장규태 교수팀, 천식 보완치료 ‘첩부요법’ 효과 증명

“콜록콜록.” 주변에서 유독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침하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기관지가 예민해져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천식증상으로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4) 자료에 따르면 전체 천식환자의 34%(58만5212명)가 10세 미만 소아로 나타났다. 천식은 이처럼 소아의 대표적 질환으로 겨울철이면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여름철에 겨울철 천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장규태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장규태 교수팀은 여름철 ‘삼복첩’이 겨울철 천식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식은 발작기에는 속효성 흡입제로 완화기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하지만 10%는 이러한 치료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아 새로운 치료법 도입 또는 보완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양권 국가에서 보완치료의 방법으로 첩부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첩부요법이란 한약을 피부의 경혈에 일정 시간 붙여 치료효과를 보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삼복첩이다. 삼복첩은 삼복날에 혈자리에 맵고 따뜻한 성질의 약물을 붙이는 시술로 겨울철 심해지는 천식을 여름에 미리 다스리는 지혜를 담고 있다.

▲첩부요법으로 천식 치료 시 폐기능 향상, 천식 증상 개선효과 있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팀은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효과’에 대해 국제학술지인 Medicine(IF : 1.206)지에 발표해 첩부요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발표된 바 있지만 주관적 증상을 측정한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폐기능 수치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한 데 그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국내외 14개 문헌에서 1186명을 대상으로 메타분석(meta-analysis)으로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효과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연중 가장 더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첩부요법 시술을 받았으며 다음과 같이 개선효과를 보였다.

2개의 문헌(Chang 2013, Yi 2008)에서 첩부요법을 받은 군(115명)이 위약군(108명)에 비해 폐기능 수치가 13% 향상되고 천식 증상이 60% 감소했다.

다른 2개의 문헌(Wu 2012, Yang 2011)에서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첩부요법을 병행한 군(54명)이 약물치료만 받은 군(51명)에 비해 폐기능 수치가 11.6% 향상됐다. 또 3개의 문헌(Luo 2009, Yang 2011, Zhu 2011)에서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첩부요법을 병행한 군(140명)이 약물치료만 받은 군(140명)에 비해 천식 증상이 69% 감소했다.

 

장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첩부요법의 천식 개선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겨울철 천식 악화를 여름에 미리 예방하는 삼복첩 시술로 건강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삼복첩은 약물이 피부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약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약을 과다하게 복용하는 노인에게도 유용하다. 또 짧은 시간에 시술이 끝나며 약효가 지속적인데다 통증과 부작용이 드물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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