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더위에도 기승 알레르기 비염 항원 제거·회피 요법 함께해야
[기고]더위에도 기승 알레르기 비염 항원 제거·회피 요법 함께해야
  • 인하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김영효 이비인
  • 승인 2016.07.20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도 저마다 가족, 친지와 여름휴가와 피서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도 있다. 바로 ‘알레르기비염’ 때문. 습한 환경에서 더욱 잘 번식하는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는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주요항원이다.
 

누구도 코 안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어 정확히 어떤 질환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저는 감기만 걸리면 늘 코감기네요”라는 환자도 내시경으로 진찰하면 알레르기비염인 경우도 많고 반대로 비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만성축농증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항원이라고 하는데 항원이 폐나 코 등 호흡기관을 통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 항원에 대해 ‘감작’(몸이 해당항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가 끝난 상태)이 된다. 이 상태에서 항원이 다시 몸 안에 들어오면 과민반응에 의해 재채기, 가려움증, 콧물 같은 급격한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알레르기비염이다.

반면 코감기 또는 축농증(부비동염)의 경우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증상은 비슷해도 이처럼 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아이를 진료하면서 “부모님께 알레르기비염이 있나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보호자 중 한 명이 “사실은 제가…”라며 겸연쩍어한다. 알레르기비염에 가족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쪽 부모이면 자녀의 50%, 부모 모두인 경우 75%에서 비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유전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 작용한다.

알레르기비염치료의 가장 기본은 회피요법, 즉 원인이 되는 항원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피요법은 사실 너무 어렵다. 실내에서 집먼지 진드기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라고 집안에만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항원이 코 안에 들어와도 코 점막에 부착되는 것을 막아 회피요법에 준하는 효과를 주는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종류의 제품이 상용화됐지만 국내에는 ‘알러지컷’(동성제약)이라는 제품 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귀찮고 어렵기만 한 회피요법을 보완할 수 있는 코 점막 코팅제품이 속히 상용화되기를 바란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김영효 이비인후과 교수>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