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양치질습관, 어떻게 들일까?
강아지 양치질습관, 어떻게 들일까?
  •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 승인 2016.08.05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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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막 분양받은 어린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기본적인 사항과 함께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양치습관’이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보호자들의 반응은 “강아지도 양치해요?”라며 놀라거나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양치교육을 하면서 스케일링이야기까지 나오면 웃음을 터뜨리는 분도 적지않다.

동물의 치과치료는 간단한 스케일링부터 발치, 잇몸치료, 치아교정, 신경치료 등 점차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유년기부터 양치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람처럼 동물도 어려서부터의 양치질과 주기적인 치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 비해 강아지의 충치발생률은 낮지만 양치를 하지 않으면 구취가 심하고 치주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치주염을 오래 방치하면 잇몸질환으로 이어지고 잇몸출혈이 생기거나 이빨이 빠지며 심하면 턱뼈를 녹이기도 한다. 이러한 치과질환뿐 아니라 세균이 체내로 유입돼 신장, 폐, 심장 등에 영향을 끼쳐 다른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강아지의 양치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할까? 유치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2~3개월부터 양치습관을 들이는 것이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작정 입을 벌리고 칫솔을 집어넣으면 심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양치질을 시작하는 강아지들은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거즈나 고무칫솔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입 사이로 이빨을 만지는 손길이 익숙하게 느끼도록 한동안 치아를 만지고 칭찬해주면서 놀이처럼 느끼게 한다.

유치는 빠질 이빨이고 어릴때는 성견보다 잇몸이 약하기 때문에 칫솔질 자체에 신경쓰기보다는 치약으로 이빨과 잇몸을 살살 마사지해주면서 강아지에게 치약과 칫솔은 맛있고 재밌는 장난감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좋다.

이갈이를 하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천천히 칫솔로 바꿔준다. 맛있는 치약을 묻힌 후 바로 입 안에 넣고 양치질을 시키지말고 장난치듯이 천천히 흥미를 높여준다. 칫솔과 친해진 다음 본격적으로 칫솔질하는 것이 이 닦이기에도 편하다. 이후 강아지가 편한 자세로 슬슬 칫솔질을 시작한다. 양치 후 칭찬과 간식 등의 보상 또한 양치습관을 들이는데 좋은 방법이다.

양치는 하루 한 번 또는 2~3일에 한 번 정도면 좋고 규칙적으로 같은 시간에 하면 강아지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칫솔질 외에 딱딱한 껌이나 뼈 간식 등은 치석제거에 도움이 된다.

요즘 나오는 강아지 전용 구강관리제품은 기호성이 좋은 닭고기향이 가미된 것, 달콤한 맛이 나는 것, 스프레이형, 젤형, 티슈형 등 다양하다. 각자 강아지와 보호자의 취향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사람의 치약에는 불소성분이 포함돼 있어 사용해서는 안 되며 먹어도 몸에 무해한 강아지 전용치약을 사용한다.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강아지의 양치시간이 더 이상 전쟁 같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꾸준한 양치습관과 정기적인 치과검진으로 반려견의 치아건강을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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