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원시·난시 VS 노안 올바로 이해하기
근시·원시·난시 VS 노안 올바로 이해하기
  • 헬스경향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8.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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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물을 보는 원리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각막, 수정체 등에서 굴절돼 망막에 초점을 맺고 이것이 시신경을 통해 대뇌의 시각중추로 전달돼 인식하는 것이다.

이때 평행광선이 눈에서 굴절된 후 망막표면에 정확히 상을 맺으면 정시(正視)라고 하고 정시가 아닌 것을 ‘굴절이상’이라고 부른다. 정시는 흔히 시력표로 측정했을 때 1.0 이상의 시력을 의미한다.

굴절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안구의 총 길이 차이, 각막의 만곡도(굽은 정도), 수정체의 만곡도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근시·원시·난시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덧붙이고자 한다. 나아가 이들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이와 혼동할 수 있는 노안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동은영 무지개성모안과 원장

근시는 망막의 전방(안구 내부)에 상을 맺기 때문에 근거리사물을 잘 볼 수 있지만 원거리사물은 흐리거나 겹쳐 보인다. 각막에서 망막까지의 길이, 즉 안축장이 긴 형태의 안구를 가진 사람들은 근시가 된다.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근시가 많다.

원시는 반대로 망막의 후방(안구 외부)에 상을 맺음에 따라 원거리사물보다 근거리사물의 초점이 더 흐려 보인다. 안축장이 짧은 서양인에게 원시가 많다.

난시는 빛이 모든 방향에서 동일하게 굴절하지 않아 망막의 한 곳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여러 개의 초점이 맺히는 현상이다. 각막이 럭비공 같이 찌그러지면 사물의 형상이 불규칙적으로 굴절돼 난시를 유발한다.

수정체가 안축장과 각막만곡도에 비해 지나치게 굽어 있다면 근시가 되고 수정체가 지나치게 편평하다면 원시가 된다. 또 수정체의 모양이 일그러져 난시가 발생하기도 한다.

노안은 근거리사물에 초점을 맺기 어렵다는 점에서 원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발생원리가 다르고 교정법에도 차이가 있다. 대개 40대 중반부터 노안증상이 나타난다.

원시는 빛이 망막을 지나 안구 외부에 초점을 맺는 굴절이상인 반면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원근조절력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노화현상이다.

수정체는 눈 속의 투명한 렌즈로 원거리사물을 볼 때는 수정체가 얇아지고 근거리사물을 볼 때는 두꺼워지면서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수정체가 굳어져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육의 조절력이 둔화되면 근거리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해도 노안은 없어지지 않는다. 노안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근거리작업을 할 때마다 돋보기를 착용하거나 이중초점안경을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노안을 수술로 교정하려면 레이저각막성형술이나 모노비전(mono vision ; 한쪽 눈을 근시로, 다른 쪽 눈을 정시로 교정), 또는 이를 응용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교정시력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각막이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

노안은 굴절이상과 달리 수정체의 조절력문제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노안을 교정하고 싶다면 수정체를 다초점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시력교정백내장수술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3D(디옵터) 이내의 근시를 가진 사람은 노안이 있어도 안경만 벗으면 근거리작업에 불편함이 없어 평생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근시가 노안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황금근시(Golden Myopia)’ 또는 ‘행복한 근시(Happy Myopia)’라고 부르기도 한다(2015.07.21자 칼럼 ‘나이 들어도 돋보기 필요없는 ‘행복한 근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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