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물’ 찾아 삼만리…시원함 뒤 ‘피부트러블’ 주의하세요
더위에 ‘물’ 찾아 삼만리…시원함 뒤 ‘피부트러블’ 주의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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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물’을 찾아 몰리고 있다. 따라서 수영장, 워터파크 등은 물이 안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시원함도 잠시, 물놀이 뒤 피부가 계속 가렵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등 상한 피부로 괴로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 후에는 피부를 더욱 꼼꼼히 관리해 자극받은 피부를 안정시켜줘야한다. Getty Images Bank

▲수영장 소독성분 피부에 자극 가해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피서지는 아무래도 시원한 물 속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수영장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수영 한 후 각종 피부 트러블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는 수질방지를 위해 투여되는 염소 때문이다.

수영장에서는 감염 방지를 위해 수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염소(chlorine) 소독이다. 염소라는 화학물질을 물에 직접 주입하는 이 방법은 다른 소독법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살균효과가 우수해 대다수 수영장에서 택하고 있다.

염소는 가격이 싸고 소량으로도 멸균력이 뛰어나며 각종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지만 강력한 맹독성 물질이기도 해 오랜 시간 물놀이를 하게 되면 피부에 자극을 줘 각종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수영장에서 생길 수 있는 피부 트러블은?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기 쉽다. 사람의 피부나 두피 등은 모두 유기물질로 형성돼 있는데 화학성분인 염소성분에 계속 노출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진다. 특히 손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허물처럼 벗겨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인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여드름, 건선, 습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극을 받는 것은 피부뿐 아니라 모발도 마찬가지다. 소독성분은 모발의 천연성분을 파괴해 머리 결이 갈라지거나 건조해지고 탄력과 윤기가 없어지는 원인이 된다. 또 수영을 다니면서 자주 샤워를 하게 되면 피부와 모발이 더욱 건조해진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시설을 사용하다 보니 각종 세균감염의 위험도 크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수영장 바닥이나 주변에 깔려 있는 매트, 샤워장 등에는 무좀 및 사마귀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균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무좀균이나 사마귀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영장을 다녀온 뒤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거나 가렵고 빨개진다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며 “감염성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환부를 적절히 소독하고 항생제를 복용해 질환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조기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TIP. 수영장에서 피부건강 지키는 법

1. 수영 후 샤워는 철저히, 뜨거운 물 샤워는 금물

잦은 샤워가 피부의 천연보호막인 피지와 각질을 깎여나가게 해 피부 건조를 유발하지만 소독성분이 섞인 수영장 물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영 후에는 바디클렌저 등을 이용해 꼼꼼히 몸 구석구석을 닦아준다. 샤워 시에는 두피나 귀 뒷부분 등 소홀히 하기 쉬운 곳까지 꼼꼼히 씻어준다. 뜨거운 물은 피부표면의 보습막을 제거해 건조현상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 등도 자제한다.

2. 개인용 슬리퍼, 샌들 착용하기

수질이 검사상 기준을 통과했어도 공동 탈의실, 수영장 바닥과 주변에 깔려 있는 매트, 샤워장, 목욕탕 바닥에는 병원성 세균이 검출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염 악화나 이차 감염을 막기 위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3. 때수건 사용 금지

피부의 각질층은 외부의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거친 때수건으로 피부를 밀면 각질층까지 벗겨나갈 수 있고 피부에도 큰 자극이 된다. 따라서 때수건을 이용해 피부를 벅벅 문지르지 말아야한다.

4.손상모발용 샴푸사용하기

손상모발용 샴푸를 사용하되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낸다. 샴푸 후에는 반드시 컨디셔너를 사용한다. 컨디셔너는 모발에 보호막을 형성시켜 털의 건조를 방지한다. 젖은 머리는 가장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고 손상받기 쉬운데 특히 열에 약하니 드라이기 및 열을 쬐는 것은 피하고 빗질도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는 하지 않는다.

5. 마른 옷으로 바로 갈아입고 수영복은 세탁하기

수영복을 입었던 자리는 피부가 습해져 곰팡이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영을 끝낸 후에는 즉시 수영복을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또 수영복 원단 사이사이에 수영장 물에 있는 화학성분이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입었던 수영복은 반드시 세탁한다. 만일 수영복을 깨끗이 세탁하지 않고 계속 착용하게 된다면 세균성 질환이나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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