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냉방, 환절기성 질환 부른다
지나친 냉방, 환절기성 질환 부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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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시기다. 낮의 폭염이 열대야로 이어지면서 7·8월 전력사용량이 급증했고 가정용전기 누진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전기료폭탄에 대한 우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앞으로는 폭염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20일(토요일) 서울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기록한 후 더 이상 폭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한 낮 더위, 일사병·열사병 경계해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2011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온열질환자는 약 18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20일 이후 폭염이 물러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여전히 이 말까지는 평년에 비해 2~3도 높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즉 더위로 인한 각종 온열질환에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겪는 온열질환은 바로 일사병(日射病, heat exhaustion)이다. 흔히 ‘더위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일사병인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37도 이상 40도 미만까지 상승, 심박수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일사병의 주된 증상은 불안정한 심박동, 어지럼증, 두통, 구토증세, 정신착란 등이 있으며 중추신경계 손상은 일어나지 않아 더운 환경에서 벗어나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30분~1시간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열사병은 흔히 사람들이 일사병과 혼용 또는 혼동하는 온열질환이다. 단아안한의원 김진아 원장은 “열사병(熱射病, heat stroke)은 일사병과 달리 체온이 40.5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중추신경계에 이상장애가 발생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열사병은 일사병의 원인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함으로써 시상하부의 체온유지중추기능이 소실되면서 나타난다. 열사병은 중추신경계 이상과 함께 고체온증이 나타나 체내장기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긴급한 상태로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강한 냉방, 구안와사 등 환절기성 질환 유발

기상청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서울에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이틀뿐으로 장장 26일간 열대야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냉방기사용이 급증했다.

이처럼 지나친 냉방기사용은 높은 실내외 기온차를 유발해 체내 자율신경계를 교란한다. 또 인공적인 환절기를 조성하게 되고 체내에 한기(寒氣)가 침투해 각종 환절기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유의해야할 질환으로는 비염, 감기, 가려움증, 기관지염, 구안와사 등이 있다.

대한안면학회에 따르면 특히 안면신경장애질환인 구안와사의 경우 치료까지 최소 4주가 걸리며 안면마비증상이 미세하게나마 남아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10년 내 재발가능성이 10%에 달하는 만큼 발병 자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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