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입안까지 화끈? ‘구강 작열감 증후군’ 다스리기
더운데 입안까지 화끈? ‘구강 작열감 증후군’ 다스리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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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더운데 입안까지 덥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실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입 안도 메마르면서 열감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구강 작열감 증후군’이라 하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환자 자신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방에서는 한약 등을 통해 전신의 기를 원활히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증상을 다스린다.

▲수분 부족한 여름철, 구강 작열감 증후군 발전 가능성 높아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나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들은 흔히 침 분비량의 감소를 호소한다. 침(타액)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침 분비량 저하에 따라 치주염, 구내염 등의 각종 감염증과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못하거나 더운 지역에 오래 머무를 경우에 탈수 증상과 함께 입안이 건조해지고 열감이나 통증을 느껴 구강 작열감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체질적으로 더위에 약한 소양인이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계속되고 소변을 자주 보면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약·침치료로 부족한 기운 보충해 증상 완화   

한의학에서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을 기울(氣鬱)과 음허(陰虛)로 본다. 기울은 ‘기(氣)가 막혔다’라는 의미로 전신을 소통해야 할 기(氣)가 가슴에 맺혀 화병과 같이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실제로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하는 경우가 많다.

‘음허(陰虛)’란 체내의 음액(陰液)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다. ‘음액’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자양분과 같은 개념으로 오장육부가 원활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음허증(陰虛證)’의 대표적인 증상인 인후 건조감, 안구 건조감, 가슴 답답감, 구취, 어지럼증은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구강 내 국소 치료보다는 인체의 전신적 치료를 위주로 시행된다.

‘기울’을 풀어주기 위해 ‘단중혈(양 가슴 사이 정중앙)’과 통증 부위 주변의 안면부에 침을 놓아 진통효과를 높이고, 전신의 기운을 조절할 수 있는 사지 말단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기의 소통과 함께 원인을 치료한다.

음허증을 개선시키는 대표적인 한약처방은 숙지황, 구기자 등 여섯 가지 약재를 달여 만든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다. 육미지황탕은 해외 유명 저널에서 음허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맵고 짠 음식 자제하고 스트레스 최소화해야

구강 작열감 증후군 환자는 맵거나 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한다. 인스턴트, 면류, 빵류, 커피류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구기자차, 하수오차, 마차 등은 부족한 음액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Tip. 나는 음(陰)이 허(虛)한가요?

(4개 이상 해당되면 음허증이 의심돼 치료가 필요하다)

□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언짢은 열감이 있다.

□ 광대뼈가 붉은 편이다.

□ 위로 올라오는 상열감이 있다.

□ 자는 동안 땀이 난다.

□ 입이 자주 마른다.

□ 어지럼증이 있다.

□ 변비가 있다.

□ 잠을 잘 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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