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보양식 ‘장어’ 건선환자에게 도움 될까?
대표 보양식 ‘장어’ 건선환자에게 도움 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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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지친 체력을 보충하고 달아난 입맛을 찾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장어는 보양식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하지만 음식도 그 효과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득이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피부 건선이 있는 환자에게 장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건선은 온 몸에 붉은 반점과 각질이 과하게 일어나는 피부질환인데 간혹 장어와 같은 보양식으로 체력을 올리면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장어는 양기(陽氣), 즉 ‘열(熱)’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체내에 부족한 열과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補陽食)’이 될 수 있지만 평소 몸속에 열이 과도하게 쌓여 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건선환자의 경우 장어 섭취로 체내에 열이 과도하게 올라가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체내의 열과 피부의 건선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발병 원인과 기전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단 최신 연구에 따르면 건선피부에 나타나는 과도한 각질화 현상 등은 면역계의 과민반응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즉 몸속의 과도한 ‘열(熱)’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인 것.

이밖에 몸속 열을 축적시켜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에는 술, 면역력 저하, 만성 피로, 스트레스 및 화병, 만성 소화불량,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성 질환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들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선환자는 장어 외에도 평소 음식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몸에 열을 올리는 보양식이나 기름진 육류, 튀김보다는 신선하고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 위주의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 함유량이 많고 성질이 서늘해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오이, 가지, 참외, 수박 등을 섭취하는 것도 더위를 극복하고 건선 증상을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이미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 섭취가 과도한 현대인에게는 몸에 좋은 보양식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며 “특히 열이 많은 건선환자들에게 장어와 같이 양기를 북돋아 몸에 열을 올리는 음식은 피부의 건선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하는데 만일 장어를 꼭 먹고 싶다면 기름기를 줄일 수 있는 알맞은 조리방법을 택하고 수분이 많은 채소 등을 함께 곁들여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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