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남기고 간 ‘하얀 반점’…저색소성 피부질환이란?
여름이 남기고 간 ‘하얀 반점’…저색소성 피부질환이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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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외선 백반증 등 저색소성 피부질환 일으켜

올여름은 유난히 지독했던 폭염 탓에 신체 여기저기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이 많다. 그중 가장 타격을 받은 부위는 강한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견딘 피부일 것이다. 특히 높은 자외선 지수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성 피부질환을 남기기도 하지만 하얀 반점을 남기는 저색소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름이 물러간 지금, 우리 피부는 얼마나 상해 있을까. 저색소 피부질환을 중심으로 여름철 상한 피부 치료법을 알아봤다.

▲ 피부에 하얀 반점 ‘백반증’

저색소 피부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백반증이다. 전 세계 인구의 0.5~2%에서 발생하는데, 색소 세포의 소실과 관련이 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세포 중 주로 T세포가 자기 색소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반증은 유전되지 않으며 출생 후 발병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생기는 탈색소 모반이나 백색증과는 다르다.

특히 백반증은 증상이 의심됐을 때 빨리 치료받는 것이 관건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이무형 교수는 “대부분의 저색소 피부질환들은 여름이 지나면서 좋아지거나 적절한 치료에 잘 반응하는 반면, 백반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치료가 쉬운 병은 아니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고 특히 얼굴 부위는 조기진단과 치료로 완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피부에 하얀 반점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병변의 분포, 발생부위, 크기 및 진행속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간단하게는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나 면역조절제 도포부터 단파장자외선B 치료,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광선치료, 스테로이드 복용, 항산화제 복용 및 경우에 따라서는 표피이식술 등의 수술적인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소아에 잘 나타나는 ‘백색 비강진·어루러기’

버짐으로 불리는 백색 비강진은 소아의 얼굴에 잘 생긴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다. 하얀 정도가 백반증보다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도에 따라 백반증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어루러기는 곰팡이가 잘 자라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잘 생긴다. 곰팡이의 일종인 효모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활동량이 많은 20~30대의 가슴, 겨드랑이, 목 등에 자주 발견된다.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유∙소아의 경우 얼굴에 하얀 반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방울 모양의 하얀 반점 ‘멜라닌저하증’

이 질환은 장기적인 햇빛 노출에 의한 노화현상이다. 물방울 모양의 하얀 반점이 일정한 크기로 나타나며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팔과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여름이 피부에 남기고 한 흔적은 다양하다. 접촉 피부염 후에 나타나는 저색소 현상, 실내의 냉기와 외부의 더운 기온차로 발생하는 혈관 변화에 의한 피부색 변화, 기미 악화에 의한 정상 피부의 백반증으로 오인 등이 여름 후 피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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