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느낌 살리는 ‘그릴즈’, 치아건강엔 글쎄…
힙합 느낌 살리는 ‘그릴즈’, 치아건강엔 글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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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래퍼들이 등장해 경연을 펼치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그들의 패션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체인목걸이, 피어싱 등으로 한껏 멋을 내는 것을 넘어 이제는 치아에까지 ‘그릴즈’라는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할 정도다.

그릴즈는 팝스타 넬리가 유행시킨 일종의 틀니 같은 장식물로 보석이나 순금으로 만들어져 치아에 탈부착하거나 영구적으로 치아에 고정해 착용한다. 래퍼들의 스타일과 카리스마를 살리는 데는 한몫 하지만 과연 치아건강에는 괜찮은 것일까.

특히 그릴즈는 본인 치아에 맞춰 주문 제작해 착용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인터넷에서도 제작이 완료된 그릴즈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보철과 김강현 원장은 “맞춤 제작하지 않은 그릴즈의 경우 탈부착 과정에서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고 금이나 틀니를 만들 때 쓰이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경우 벗겨져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다”며 “또 그릴즈를 착용한 채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릴즈를 세척할 때는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틀니 세척이나 가철성 교정장치와 비슷한 방법으로 틀니 세척액 또는 교정장치 세척액을 이용해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용할 경우 잇몸 염증 및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고 되도록 본인 치아에 맞는 제품을 착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이를 무작정 따라할 경우 치아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원장은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아의 이동을 유발할 수 있고 교합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액세서리 착용 후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는 등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검진을 통해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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