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방광암 로봇수술 보편화 됐으면”
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방광암 로봇수술 보편화 됐으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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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로봇수술의 개념이다. 마치 로봇 자체가 알파고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로봇팔을 이끄는 것은 콘솔(로봇조작장치가 모여 있는 기계)을 조종하는 의사다. 따라서 정밀함과 자유로움이 최대무기인 로봇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그 분야에 특화된 의사의 실력이 필수다.
 

강석호 교수는 “앞으로 로봇 방광암수술이 보편화돼 방광암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광암수술은 수술범위가 크고 난이도가 매우 높아 비뇨기과수술의 마지막단계로 일컬어진다. 특히 방광암수술법 중 하나인 ‘근치적방광절제술’은 암이 퍼진 방광을 완전히 제거하는 로봇수술로 3단계를 거쳐야하는 대수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화된 경력과 기술을 가진 의사만이 제대로 해낼 수 있다.

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방광암 로봇수술분야에서 일궈낸 독보적인 성과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이 수술을 한 단계 더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총 3단계로 이뤄지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은 대부분 1단계 방광절제술과 2단계 임파선절제만 로봇으로 시행하고 3단계 요로전환술(환자의 소장을 일부절제해 인공방광을 만드는 것)은 체외로 장을 빼 개복수술을 한다.

하지만 강 교수는 장이 외부에 노출되면 기능적 장폐색 등 각종 합병증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주목, 요로전환술까지 모두 로봇으로 체내에서 시행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을 국내는 물론 아시아최초로 성공시켰다. 총체내요로전환술을 포함한 로봇 방광암수술 단독집도 또한 최근 100례를 돌파, 아시아 최다·최초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강 교수가 최초로 단독 시도한 방광암 전(全)단계 로봇수술은 합병증발생위험을 줄이고 회복속도를 높여 고령자에게도 적합하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강 교수는 방광암 로봇수술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혼자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로봇수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치료효과는 물론 많은 의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편화시켜야한다는 것.

10월중 로봇방광암수술 100례 돌파기념 라이브 서저리(현장시연) 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자신뿐 아니라 많은 의사들이 로봇수술을 시행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힘을 모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강 교수는 “아직까지는 개복수술이 표준치료법이지만 출혈,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방광암 전단계로봇수술은 이러한 면에서 필요성이 매우 높고 고령이 대부분인 방광암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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