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의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제공하는 ‘정밀의학’의 도입부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서비스까지. 이제 단순한 신체회복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삶, 정신적 측면까지 보듬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을 내건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이 27일 착공식을 앞뒀다. 김시영 경희의료원 암병원설립추진본부장을 만났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의 핵심의료서비스는.
한마디로 ‘정밀의학·정밀수술’이다. 개인특성에 따라 진단에서 치료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정밀의학·수술팀을 구성해 환자별 맞춤치료를 시행, 치료성과를 더욱 높일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선진암센터와 국제공동임상연구를 활발히 추진중이다. 또 질병치료를 넘어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과 정신, 가족관계 회복까지 돕는 ‘진료 및 치유의 결합모델’로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
-암병원이 추구하는 방향과 특징은.
후마니타스암병원은 환자와 가족, 나아가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언제든 향유할 수 있는 편안한 치유의 공간이 되고자 한다.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가 내부공간 및 서비스디자인을 맡았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각층마다 암병원 상징색을 적용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컬러테라피를 실현하고 감성조명시스템으로 따스하고 안정감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또 동선을 최소화해 접수, 수납, 진료, 입원, 치료방침결정까지 환자가 앉은 자리에서 편리하게 진료 받도록 ‘동선제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떤 치유프로그램들이 있나.
▲가발무상제공 및 스타일링클래스 ▲아모레퍼시픽·연성대학교와 함께하는 뷰티클래스 ▲영양분석 및 쿠킹클래스 ▲경희대·경희사이버대와 함께하는 힐링투어길 등 총 15종으로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북돋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고가의 가발을 잇츠어위그·미모사의 후원으로 무상제공해 환자만족도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도 도입한다고 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의료서비스다.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본인과 가족의 의사결정에 따라 생을 보다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올 초 호스피스완화의료법 통과(2018년 시행)에 발맞춰 말기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치료와 심리적인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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