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인터뷰] 김대영 모아만의원·모발이식센터 원장
바야흐로 탈모인구 1000만명 시대다.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생하고 있는 것. 그중 상당수는 40~50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른 어떤 질환보다 심리적인 위축감이 심한 탈모는 웰에이징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최근 모발이식을 통해 안티에이징을 넘어 웰에이징에 다가가기 위한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서울 강남 모아만의원·모발이식센터 김대영 원장을 만났다. 모아만은 ‘털모(毛)+아만(아멘의 히브리어)’의 합성어로 아만은 ‘좋다’ ‘믿는다’는 의미다.
-탈모를 전공하게 된 동기는.
의사로서 육체치료는 물론 정신적인 치료도 함께 할 수 있어야 완벽한 치료라고 생각했다. 탈모는 육체와 정신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의대졸업 후 경북대 모발연구센터에서 국내 모낭이식의 선구자인 김정철 교수 밑에서 수련했다. 운이 좋아 지금까지 20명이 채 안 되는 김 교수의 제자 중 한명이 됐다.
- 탈모는 흔히 자존감과 연결된다. 실제 탈모환자들의 불편함이나 고통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들어 사회흐름이 사람의 내면보다 외면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탈모환자의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다. 탈모는 사실 질환인데도 자기관리를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탈모로 인해 연애·결혼·취업·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고 그로인해 자존감이 낮아진다. 그래서 요즘에는 전문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추세다.
- 탈모의 원인은.
탈모는 크게 ‘유전적 탈모’와 ‘비유전적 탈모’로 나뉜다. 먼저 비유전적 탈모는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되며 근본원인을 해결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전적 탈모는 다르다. 실제로 병원에 오는 환자 10명 중 9명은 유전적 탈모로 안타깝지만 태어날 때부터 대머리로 정해진 경우다. 사실 저 역시 대머리가 될 운명이다. 보통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샤워 후 빠지는 머리카락이 늘어나면 탈모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
일단 조기진단을 통해 꾸준히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저 또한 탈모치료제를 꾸준히 먹고 있다. 아직까지 대머리가 되지 않은 이유다. 탈모가 이미 진행됐다면 추가진행을 막기 위해 꾸준히 약을 먹고 이미 빠진 머리를 모발이식수술로 보충해주는 것,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탈모치료법이다. 약만 먹는 경우 현상유지는 되겠지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모발이식수술의 만족도는.
아직까지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탈모해결에는 최선책이다. 모발이식은 빠를수록 환자만족도가 높다. 한 번은 수술경과가 너무 좋아 2차 수술을 하러 온 환자를 알아보지 못한 적도 있다. 사람에게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이밖에도 모발이식수술은 환자에게 긍정적인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탈모관리를 위한 방법은.
일단 조기진단을 통해 모근이 다 마르기 전 탈모치료제를 먹고 발라야하며 모발이 많을 때 이식할수록 효과적이다. 또 머리카락은 자라는 시간이 필요해 인내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모발이식수술 시 병원선택은 환자의 권리이자 고가의 수술이니만큼 꼼꼼히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이의갑 기자 medigab@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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