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함께 ‘이들’이 온다…겨울철 주의 질환은?
추위와 함께 ‘이들’이 온다…겨울철 주의 질환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07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 늦더위도 주말을 끝으로 저만치 물러갈 모양이다. 절기상으로도 입동을 맞이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맞이할 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되지 않은 우리 몸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칫 탈이 나기도 쉬운 때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 움츠러드는 몸만큼이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항문·관절질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3대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혈액순환이 저해되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할 질환과 예방법을 미리 파악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항문질환좌욕 실천 및 배변습관 교정하기

# 택배기사 김 모(43세) 씨는 최근 치질질환 때문에 고민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갈 때만 불편한 정도였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항문통증이 심해졌기 때문. 직업의 특성상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추운 날씨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증상은 삽시간에 악화됐다.

날씨가 추워지면 항문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땀 배출이 줄어 자연스레 물을 덜 마시게 되고 추운 날씨에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배변습관에 변화가 온다. 이로 인해 변비가 발생하면 치핵과 치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에 피가 엉키고 항문 주변에 딱딱한 혈전이 생기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할 수 있다.

치질의 대표 증상은 출혈과 탈항으로 배변 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핵이 진행될수록 밖으로 빠져나온 항문조직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치질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질증상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에 앉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항문 청결 및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급성 혈전성 치핵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추운 날씨로 혈전성 치핵이 딱딱하게 굳거나 커지면 말할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밖으로 밀려나온 치핵을 인위적으로 넣어야 하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최근에는 초음파를 활용한 방법으로 수술시간과 통증을 줄여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질환스트레칭 통해 경직된 근육 부드럽게 풀어주기

#주부 양 (55) 씨는 날씨가 쌀쌀해지자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든 무릎 탓에 며칠째 집에만 있다. 몇 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 그러겠거니’ 했는데 최근에는 찬바람이 불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파 움직일 수가 없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양 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관절액이 굳었다는 설명과 함께 ‘퇴행성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찬바람 부니 더 콕콕 쑤시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관절통증. 실제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부위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이 심해진다. 또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관절지지력이 약화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통증 때문에 자연스레 활동량을 줄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체중도 증가할 수 있어 통증을 가중시키게 된다. 관절염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거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질환 예방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백준호 과장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의자에 앉아 가볍게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을 매일 반복해 허벅지 근육을 키워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해 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등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자신의 상태와 관절염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감기와 구분증상 정확히 인지하고 미리 예방접종하기

#주부 장 모(33세) 씨는 몇 주 전부터 아이가 콧물과 기침으로 힘들어했지만 감기가 오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는 아이가 열이 39.5도까지 오르고 심지어 구토증세까지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고 독감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교차가 커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에 걸리기 쉽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 감기와 달리 치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인이나 소아 똔,ㄴ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각종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기는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경우 1주 정도면 자연 치유되지만 독감은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초기에는 몸에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과 함께 두통, 마른 기침, 인후통,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며.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구토나 설사 등 소화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평균 1~4일 정도 지나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독감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감기와 구분되는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에 힘써야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장소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날 외출 할 때는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내과전문의 이찬우 과장은 “독감은 감기와 달리 전염성이 강하고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심각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예방이 최선”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독감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만 항체 생성기간이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유행시기에 앞선 10월부터 11월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