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뒤 찾아온 ‘시큰’함… 기념일 많은 11월 ‘치아건강’ 주의
‘달콤’함 뒤 찾아온 ‘시큰’함… 기념일 많은 11월 ‘치아건강’ 주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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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유난히 초콜릿과 친해지는 계절이다. 빼빼로데이, 수능 등 초콜릿을 주고받는 기념일이 많기 때문.

초콜릿은 페닐 에틸라민이란 성분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해주고 적당량 섭취 시 에너지를 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당분이 많은 초콜릿은 입 안의 산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초콜릿의 끈적한 성분이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와 치아변색의 원인으로 작용해 주의가 필요하다.

▲초콜릿, 커피 등 치아착색 위험 높아

실제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치아착색지수가 11.03으로 홍차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치아 변색의 주요원인으로 조사됐다.

초콜릿의 성분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외에도 약 300여 종류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초콜릿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 겉면(법랑질)의 미세한 구멍으로 색소 및 화학첨가물이 흡수돼 치아 색이 누렇게 변한다. 초콜릿을 비롯해 커피,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치아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면 충치일 가능성도 있다. 병원에서는 16가지 이상의 세분화 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치아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 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 선호하는 여성, 남성보다 충치 더 취약해

 

초콜릿 등 당분이 높은 음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은 치아우식증(충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치아우식증(충치)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543만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이 47.2%, 여성이 52.8%로 여성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충치로 인한 환자가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충치로 인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이 충치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념일에는 여성이 선호하는 케익이나 초콜릿, 와인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분이 많은 이러한 음식은 입 속의 산도를 높여 충치균이 발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보통 충치가 깊지 않거나 부위가 넓지 않을 경우,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 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등 보충제를 씌우는 치료를 한다. 충치가 신경에 침범된 경우 신경치료를 진행하며 심한 경우 발치를 해야 한다.

▲과일·채소 치아정화작용, 우유는 충치예방 및 입냄새 제거 도움

치아 미백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찬 음식이나 색이 진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고 10분 내에 양치질을 하고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씹는 동안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념일에 초콜릿과 같이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는다면 칼슘이 많은 우유를 함께 먹으면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 일반적인 초콜릿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지만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기념일에 주로 먹는 초콜릿은 먹은 후에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유치가 영구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충치는 어린이에게 더 잘 발생한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속도가 빨라 신경이나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는 치수까지 쉽게 썩기 때문에 아이들이 초콜릿 섭취를 자제하거나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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