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여드름’이 난다?
고양이도 ‘여드름’이 난다?
  • 헬스경향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 승인 2016.1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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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드름(acne)은 턱이나 그 주위에 블랙헤드를 동반한 모낭염을 주증상으로 하는 피부질환입니다. 고양이 보호자에게는 흔히 턱드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가벼운 임상소견으로 약물치료 없이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중증인 경우 아래턱에 심각한 염증성 피부염을 유발하며 고양이의 외관을 더럽히기도 합니다. 특별한 호발품종이나 성별·연령에 따른 원인은 보고된 것이 없지만 주로 2~4세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피지선은 주로 턱, 꼬리 기저부, 눈꺼풀, 입술, 음낭이나 포피 주변에 많이 분포돼 있는데 여드름은 피지선이 막혀 모낭 밖으로 나오지 못해 형성됩니다. 감염이 일어나면 고름집과 소양감(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고양이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항진된 피지선, 위생불량, 스트레스, 이차곰팡이감염, 모낭충증 등이 있습니다.

치료는 심하지 않은 경우 턱 주변의 털을 제거해 씻은 후 약물(항생제나 소독제)을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또 치료 전 턱부위에 온습포 등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젖은 수건 등을 30초 정도 턱부위에 대주면 모공이 확장되면서 약물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로는 글로르헥시딘성분의 소독제나 살리신산성분의 패드, 벤조일 페록사이드 젤, 무피리신성분의 연고 등이 있습니다. 만일 이차세균감염이 있다면 전신 항생제요법을 시행해야하며 항생제는 최소 3주간 또는 병변이 완치된 후 1주일까지 사용합니다. 말라세치아 같은 곰팡이감염이 확인될 경우 진균제를 국소 또는 전신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여드름(턱드름)은 생명을 위협하는 큰 질환은 아니지만 고양이에게 지속적인 소양감을 일으켜 불편함을 초래하고 더 큰 피부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동물병원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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