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두통’과 이별하려면? 진통제도 따져보고 복용하기”
“끈질긴 ‘두통’과 이별하려면? 진통제도 따져보고 복용하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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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코헨 약사 내한강연…“원인 파악 후 증상에 맞게 진통제 복용해야”

생활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만성질환인 두통.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생활질병 중 하나다. 흔히 두통이 생겼을 때는 진통제를 찾곤 하지만 진통제로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때는 막막한 경우가 많고 진통제에만 계속 의존해도 될런지 아리송하다.

지난 13일 수지코헨 약사가 초청 심포지엄에서 두통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러한 고민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의 국민 약사이자 ‘드럭머거’, ‘24시 약사-두통관리’의 저자로 잘 알려진 수지코헨(Suzy Cohen) 약사가 이달 13일, 대한약사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지코헨 초청 심포지엄’에 초청돼 두통에 대한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강연했다.

코헨 약사는 통증관리 강연을 통해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통의 종류를 면밀히 살펴 근본적인 두통 원인을 찾고 필요하면 약물요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진행된 성균관대 오성곤 약학 박사의 <만성질환의 진통제 선택> 강연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진통제 복용에 제한이 있어 진통제 선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제 전문가들은 편두통, 긴장성두통 등 두통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무조건 복용하기보다는 증상에 맞게 적절히 복용해야하며 특히 기저질환으로 약복용이 많은 노인들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열진통제브랜드로 타이레놀이 통증관리 세션을 진행한 수지코헨 약사와 진행한 미니 인터뷰를 바탕으로 두통의 종류와 유발원인, 두통완화에 도움을 주는 안전한 진통제 복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편두통경고증상 올 때 참지 말고 ‘진통제’ 복용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구토나 빛,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 진료 인원은 2010년 47만9000명에서 2015년 50만5000명으로 5년간 약 5.3% 증가했으며 여성 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헨 약사는 “편두통 환자의 약 30~40%는 운이 좋게도 피로, 빈뇨, 식탐 등의 경고증상을 경험하는데 ‘운이 좋다’는 것은 다가올 두통을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막을 기회를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통 유발 원인을 파악해 조기에 해결하는 게 좋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의 통증엔 무리하게 참지 말고 증상 초기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 덱시브프로펜 가장 안전하게 사용된다.

▲긴장성 두통카페인 자제하고 단일성분 제제 진통제 먹어야

긴장성 두통은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자주 재발해 매일 두통이 반복될 수도 있다. 증상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하게 아픈데 간혹 한쪽 부위에만 나타날 수 있어 편두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주로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유발될 수 있으며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자주 겪게 되는데 증상 초기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

코헨 약사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긴장성 두통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진다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가능한 한 복합제제보다는 단일제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일종의 흥분제이기 때문에 두통이 오면 카페인 음료 섭취를 자제하고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단일성분 제제의 진통제가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은 카페인을 포함하지 않으며 약물에 대한 내성에 대한 우려 없이 복용 가능하다.

▲65세 이상 노인·심혈관계질환자NSAIDs 약물 복용 주의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 만성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50% 이상이 하루 평균 7.2가지의 약을 복용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 중 하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소염진통제, NSAIDs)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평생 약을 먹고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만큼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상호 작용을 확인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 환자의 진통제 선택은 환자 특성에 따라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다중 약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을 고려해 평소 먹는 약의 성분을 반드시 메모해두고 비교하면 좋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심혈관계(고혈압, 고지혈증 등)질환자,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자, 위장관계 출혈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 시 위장관 부작용 발생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복용 전 주의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 복용에 제한이 있는 만성질환 환자는 다른 약과 상호작용 우려가 적고 위장관, 심혈관 질환 위험, 혈압 상승 등의 우려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추천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NSAIDs 진통제와 효능은 동등하면서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어 무릎, 고관절, 관절염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우선 사용된다.

코헨 약사는 “특히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NSAIDs 소염진통제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 가급적 피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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