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만은 않은 ‘췌장암’ 정복…“연구지원·국민인식 향상 필수”
쉽지만은 않은 ‘췌장암’ 정복…“연구지원·국민인식 향상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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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

암은 이제 더 이상 사망선고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면서 암환자들은 완치 이후의 삶을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생존율이 최저수준인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암 사망 5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매년 5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7~8%만이 생존할 정도로 생존율이 매우 낮다. 특히 의학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전체 암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췌장암은 타 암과 달리 생존율이 최저수준으로 지난 20여년간 눈에 띄는 향상은 보이지 않았다.

췌장암 역시 수술 술기는 물론 수술 전후 환자 관리의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여전히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췌장암의 날(17일)’을 맞아 췌장암의 예방법과 인지도 제고의 필요성을 되새겨봤다.

(왼쪽) 성별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 (한국중앙암등록본부 2015)과  남녀전체 암종별 사망자수 (2015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조기진단 어려워 3,4기서 대부분 진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췌장암의 치료성적이 낮은 이유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돼 있지 않아 환자의 75% 이상이 수술이 불가능한 3, 4기 암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췌장암에 아주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 췌장암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수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수술적치료가 가능한 초기 췌장암의 비율을 높여야 췌장암의 전체적인 치료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발견된 췌장암은 잘 치료하면 20% 정도의 환자에서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으며 1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은 그 2배 이상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췌장암에 대한 국민적 인식 매우 부족해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췌장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췌장이라는 장기가 어디에 있고 무슨 기능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고 단순히 췌장암은 곧 사형선고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췌장암은 위의 뒤쪽에 위치하며 이자라고도 불리는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질환 의심증상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관리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관건이다.

췌장암 정복을 위한 의료계의 노력도 분주하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각종 암정복을 위한 사업과 투자, 연구지원에서 췌장암은 2선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췌장암 정복을 위한 연구지원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환자들의 적극적인 임상시험 참여 또한 췌장암치료 방법 개발에 기여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췌장암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은?

의료계의 다각적인 노력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생활 속에서 췌장암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일도 더없이 중요하다.

금연과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이 없는지 꾸준히 관찰해야한다. 특히 올바른 양치질법을 통한 구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사협회지에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진지발리스가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주목한 점은 염증반응이다. 즉 잇몸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게 되는데 손상된 부위에 침착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작용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염증반응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 췌장에도 병인성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주머니를 닦아주는 양치법인 ‘바스법’을 통해 잇몸 속 세균까지 꼼꼼히 닦아주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췌장암 전구병변, 유사병변이 발견됐을 때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시기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완치율이 절반에 이를 수 있다.

한편 췌장암 투병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받는다 해도 80%의 환자가 췌장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췌장암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남은 인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호스피스 등의 요양시설과 완화치료·치료지원 문제 등의 부분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반드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도움말=서울대병원,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암협회,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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