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는 매일이 겨울?
‘이들’에게는 매일이 겨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2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춥지 않은 온도에서도 손발 유독 차면 ‘수족냉증’ 의심해야

날씨가 추워지면 손발이 시린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다지 춥지 않은 온도에서도 손발이 유독 차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수족냉증’ 이라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말초부위의 혈액순환이 불충분해지는 경우 열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손발 온도가 저하되면서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겨울뿐 아니라 춥지 않은 날씨에도 손발 냉감이 심한 증상을 보인다. 신체 부위가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변화 겪는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

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생리, 출산, 폐경 같은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예민해져 손발에 혈액공급이 줄면서 심한 냉감을 느끼게 된다.

이진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겨울에는 장갑, 수면양말 등을 항상 착용해 손발 보온을 유지해야하는데 여름에도 유독 손발이 차다면 속히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찬 공기나 찬물,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피부 색깔이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수족냉증과 비슷한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파랗게 변하다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작용에 의해 다시 붉은색을 동반하면서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이 역시 환자의 60~90%가 주로 20~40세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보온유지하는 생활습관 중요, 한방차(茶)도 효과적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혈액순환제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신체부위가 찬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은데 특히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소재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모자, 귀마개, 목도리 등을 모두 착용한다. 또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에도 신경써야한다.

이진무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 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양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차도 도움이 된다.

이진무 교수는 “쑥, 인삼, 생강, 구기자, 대추, 계피 등의 약재로 차를 끓여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마시면 좋다”며 “특히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에는 더덕, 당귀, 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수족냉증 클리닉에서는 한방기능검사를 통해 냉증 진단과 발병원인을 분석해 환자 맞춤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적외선체열촬영을 통한 객관적인 수족냉증 평가와 더불어 자율신경계기능, 말초혈관의 노화상태, 체성분 분석 등을 통해 냉증의 발병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한다.

아울러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적합한 한약, 침, 뜸, 부항, 약침요법, 향기 광선요법 등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정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Tip. 수족냉증에 좋은 한방차 레시피

▶ 보골지차

수족냉증뿐 아니라 전신냉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골지는 신장기능을 항진시켜 정력을 소생시킨다. 하복부를 덥게 하며 소변의 양도 많게 하고 힘이 있게 한다. 유정, 유뇨, 설사를 막아주고 식욕과 기력을 돋아준다.

▶ 생강차

생강을 말려서 가루로 해서 끓여 마신다. 여기에 5:1의 비율로 계피가루를 넣고 끓이면 향기와 맛, 효능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생강차는 겨울이면 손발이 몹시 차거나 속이 차서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계절에 관계없이 허리나 무릎이 시리다는 사람, 생식기가 차서 성생활이 약한 사람은 오래 복용하면 좋다.

▶ 쑥조청차

쑥을 삶아서 물을 꼭 짠 다음 계속 저어가며 불에 고우면 조청처럼 만들어지는데 이 쑥 조청을 한두 스푼 더운물에 타서 마시면 냉증과 아울러 대변, 소변, 소화뿐 아니라 월경불순까지 좋아지게 된다.

▶ 인삼대추차

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겨울에 맞는 보약재로 적합하다. 인삼에다 대추를 넣어 차로 끓여 마시면 허약한 몸이 튼튼해지고 혈액이 잘 돌기 때문에 핏기가 없이 까칠한 사람의 얼굴이 곱고 부드러워진다.

▶ 당귀차

당귀는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할 만큼 각종 부인병에 효과적이다. 여성의 냉증, 혈색 불량, 산전·산후의 회복, 월경 불순에 좋으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손발이 찬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 구기자차

구기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강장효과가 뛰어나 수족냉증과 함께 장이 약한 사람에게 매우 좋다. 말린 구기자 잎 7∼20g 정도를 달여 마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