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탈모, 치료 없는 무작정 모발이식수술 지양돼야”
“갱년기 여성탈모, 치료 없는 무작정 모발이식수술 지양돼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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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임미희(가명·54세) 씨는 3년 전부터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면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으며 두피가 후끈거리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심해졌다. 임씨는 50대 초반부터 흰머리가 많아 두 달마다 염색을 했으며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결림, 편두통도 있었다. 심지어 머리를 감고 말릴 때뿐 아니라 평소 머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모발이 술술 빠지면서 우울감이 심해졌고 병원을 찾은 결과 임씨는 ‘갱년기 탈모’라는 진단을 받았다.

갱년기에는 상열감, 어깨결림, 안면홍조 등 신체 곳곳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탈모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갱년기 탈모와 관련 깊은 것은 상열감이다. 상열감이 있으면 두피의 혈액과 진액을 마르게 해 모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되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 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40대 이후 흰머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자주하게 되는 염색, 지나친 무스나 젤 사용,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갱년기 탈모의 원인이다.

갱년기 탈모는 우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체계적인 절차 없이 모발이식수술에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탈모와 마찬가지로 갱년기 여성탈모에서도 모발이식수술은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선행된 후 보완적 방법으로 접근해야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탈모수술은 치료적 성격이 아닌 보완적 성격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모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전문의 의학박사)은 “갱년기 탈모 또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탈모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수술부터 한다면 이식부위 외 또 다른 부위의 탈모 진행으로 결국 재수술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는 이제 유전적인 원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 및 스트레스로 인해 후천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며 “탈모 또한 정확한 진단 후 결과에 따라 조기치료해야 하며 수술을 권하기에 앞서 정확한 치료방향을 제시한 후 마지막 방법인 이식수술로 보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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