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숨은 복병 ‘통증’, 지속적인 관리가 ‘답’
갱년기 숨은 복병 ‘통증’, 지속적인 관리가 ‘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3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방에서는 영양흡수 높이고 화 제거하는 침뜸, 운동요법 등 권고”

“나이 드니 몸 이곳저곳이 아프네.”

실제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점차 퇴화하면서 몸 곳곳에 통증이나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나이 들수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 끊임없이 오가는 이유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은 안면홍조, 요실금, 불면 등의 증상뿐 아니라 허리나 어깨 등의 통증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일본 게이오대학 산부인과의 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 중 허리, 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견통(어깨통증), 손발 저림, 두통 등을 호소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 호소하는 통증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갱년기의 가장 큰 변화가 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이기 때문에 이를 통증의 원인으로 보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다른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진료환자들이 주로 호소한 불편감(복수응답) (출처 : 일본 게이오대학 산부인과)

▲한의학에서 갱년기통증의 원인은? 정(精)과 혈(血) 부족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에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을 정(精,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과 혈(血, 서양의학의 혈액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혈액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인체의 물질적 기초)의 생성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음식을 먹고 잘 소화시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퇴화되는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는 정이 충분히 만들어지면 통증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3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몸의 조화가 깨어지기 시작하고 사람의 따라 다르지만 40대 중후반부터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적외선 체열검사(DITI, 열이 모여서 생긴 몸의 통증 부위를 보여줌) ▲가속도맥파(말초의 혈액순환이 원활한지 측정) ▲맥진기(몸에 기와 혈의 조화가 얼마나 깨어져 있는지 측정) ▲양도락(오장육부의 조화를 측정) 심박변이도검사(HRT, 스트레스와 긴장의 정도를 파악) 등을 이용한다.

▲규칙적인 운동, 침·약물치료 등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의학에서는 통증관리를 위해 정(精)과 혈(血)이 충분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갱년기에는 인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잘 먹는다고 정과 혈이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정과 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위장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영양의 흡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약물이 아닌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가능하다. 태극권이나 기공요법 등이 대표적인 예. 화를 제거할 뿐 아니라 처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치료로는 황련해독탕, 도인승기탕, 이진탕 등 어혈이나 화(火), 담음을 제거하는 약물치료를 2~3주 정도하고 중완, 천추, 기해 등의 부위에 뜸이나 침 치료를 6~8주 정도하게 된다.

운동치료는 침, 뜸 치료가 끝나도 평소 꾸준히 해야 한다. 생활하다보면 다시금 같은 증상이 반복돼 3~5년 동안 몸이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을 해주고 요가나 가벼운 에어로빅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통증 예방에 좋다.

이창훈 교수는 “갱년기 통증의 특징 중 하나가 활동 중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통증을 덜 느끼려면 갑작스런 움직임을 피하고 예비동작을 통해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를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갱년기 여성의 통증은 물론 안면홍조, 요실금 불면 등을 치료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갱년기·항노화클리닉을 개설했다. 한방기능검사 등 종합적인 한방검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