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환자 맞춤형 치료로 효과적으로 다스린다”
“요로결석, 환자 맞춤형 치료로 효과적으로 다스린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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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 수술여부 예측·판단 가능한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 발표

#40대 후반의 김모 씨는 얼마 전부터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을 보는 게 시원찮았다. 배가 아픈 증상이 있었기에 약국에서 장염약을 사서 먹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혈뇨까지 보게 된 김 씨는 동네 비뇨기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요로결석. 결석의 크기가 커서 이를 제거하려면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대학병원을 찾은 김 씨. 담당 주치의로부터 결석이 요로 상부에 위치하고 크기가 커서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은 전립선비대증만큼이나 남성들에게 괴로운 질환 중 하나다. 실제 여성보다 남성환자가 2배 이상 많으며 매년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5년간(2009~2015년) 통계결과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5만명에서 28명으로 약 3만 명(11.8%), 연평균 2.8%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인원은 남성이 약 63.7%~65.1%, 여성은 34.9%~36.3%로 남자가 2배 정도 많았다.

요로결석은 소변 속에 있는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이 요로 안에서 결정을 이루면서 생긴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소변 배출이 방해받거나 콩팥이 붓는 신우신염, 혈뇨, 복통, 오한, 빈뇨, 발열 등이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금주와 충분한 수분섭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2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고 구연산이 함유된 귤, 자몽 등 결석형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로 수술 여부 예측 가능

요로결석은 소변검사나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요로로 조영물질을 투입하거나 CT로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근본치료는 결석을 제거하는 것인데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결석이 요관의 상부에 위치할 경우 중부, 하부에 비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가 어렵고 수술 중 결석이 콩팥으로 이동하는 등의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시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쇄석술(체외에서 충격을 가해 결석을 없애는 방법)이 더 선호돼왔다. 하지만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의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존재하고 시술 합병증 위험이 높으며 재발이 잦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 가운데 간단한 검사를 통해 요로결석의 수술여부를 예측·판단할 수 있는 기준 점수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사진)가 비뇨기과에 내원한 상부 요로결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요로결석의 수술 적합성 여부를 분석,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GUUN score)’를 발표한 것.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는 환자의 연령, 결석의 크기, CT를 통한 요관 사이의 밀도차를 토대로 계산된다. 통상 나이가 젊을수록, 결석의 크기가 클수록, 요관 사이의 밀도차가 클수록 수술 중 요관확장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오 교수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점보다 높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보다 요관 확장을 통한 요관 내시경 수술 치료가 적합했다.

오진규 교수는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환자 맞춤형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며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보다 높다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보다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도는 향후 다가올 인공지능 기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요로결석 치료 분야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진규 교수의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 관련 논문은 2016년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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