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이 녀석, ‘기미’ 일까 ‘주근깨’일까?
끈질긴 이 녀석, ‘기미’ 일까 ‘주근깨’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3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같은 듯 다른 듯…기미와 주근깨 차이점 알아보기

증상과 생김새가 비슷해 마치 한 질환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기미와 주근깨다. 많은 이들이 임의대로 치료하려 하지만 문제는 기미와 주근깨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잘못된 치료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같은 듯 다른 기미와 주근깨,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일까.

발생원인과 분포, 발생시기 등 여러 면에서 차이 있어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같다. 바로 멜라닌 색소의 과잉이다.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멜라닌 색소를 분비하는 요소가 다르다는 데 있다. 멜라닌은 햇빛에 의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 요인도 관여를 한다. 이때 기미는 호르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주근깨는 유전적인 요인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기미와 주근깨는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위치가 다르다. 기미는 피부의 깊숙한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따라서 한 번 생긴 기미는 자외선의 양과 건강 상태에 따라 색소침착이 더 짙어지거나 옅어질 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주근깨는 피부의 표피층에만 자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기미와 달리 자연적으로 조금씩 사라지기도 한다.

발생 원인도 다르다. 기미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시기에 생기기 쉽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에스트로겐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증가시키고 프로게스테론이 색소의 확산을 자극하기 때문에 임신, 피임약 복용, 난소나 내분비 질환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근깨는 유전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뭉쳐져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척 중에 주근깨가 있는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나타나는 시기에도 큰 차이가 있다. 기미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20대 이후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임신을 겪는 3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주근깨는 보통 5세 이전부터 생기기 시작해 사춘기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모양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발생부위와 모양이 약간씩 다른 것. 기미는 얼굴 부위에 넓게 퍼지면서 발생한다. 생기는 부위는 눈 주위가 가장 많고, 광대뼈, 관자놀이 부위나 턱선 부위까지 넓은 경우도 있다. 주로 얼굴에 좌우 대칭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모양은 색소 하나하나가 둥근 것보다는 색소가 뭉쳐서 불규칙한 모양으로 넓게 퍼져 보인다. 색깔은 주로 연갈색 또는 암갈색을 띤다.

이에 비해 주근깨는 얼굴뿐 아니라 손등, 앞가슴 등 몸 곳곳에 생긴다. 모양은 둥글지 않은 각이 있는 모양이 많으며 개개의 색소 크기가 아주 작다. 직경 5~6mm 이하의 둥글거나 타원형 갈색 반점이 무리지어 나타난다. 또 기미에 비해 색이 진해 짙은 갈색인 경우가 많다.

최선의 예방책은 자외선 차단, 비타민C·E 풍부한 채소·과일도 도움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생원인인 멜라닌 색소의 과잉 분비를 막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따라서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얼굴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2g(엄지손톱 정도), 전신에 바를 때는 30g 정도가 적당하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 30분~1시간 전 얼굴, 손, 귀 등 노출부위에 골고루 발라주고 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차단제 외에도 모자나 양산 등을 이용해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음식을 통해 색소침착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멜라닌 세포 생성을 억제하는 비타민C가 포함된 감귤류,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 토마토, 딸기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E가 포함된 쌀겨와 참깨, 콩, 해바라기 씨앗, 호박 씨앗, 소맥 배아 등도 피부재생능력을 향상시켜 기미와 주근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미가 생기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피임약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피임약 이외의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을 피할 수 없다면 에스트로겐 함량이 적은 피임약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