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관절·척추 퇴행성질환, 마음먹기에 달렸다
[칼럼]관절·척추 퇴행성질환, 마음먹기에 달렸다
  •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6.11.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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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대표원장
ㆍ원형교정술·표적치료제 등 치료기술 발달…경제 부담도 적어져

‘숙명(宿命)’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뜻이다. 노화,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늙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숙명인 것이다.

 

 

박의현 대표원장

나이가 들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미국속담 중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것이 필자가 여러분께 퇴행성변화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다.

의료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퇴행성질환자 10명 중 9명은 마치 세상이 끝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고 이제 인생을 좀 편하게 즐기려나 싶었을 때 퇴행성질환이 내 인생의 브레이크를 잡아버리니 그 허탈감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퇴행성변화는 ‘우리네 인생이 늙었으니 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퇴행성질환에 대한 치료수준이 이미 여러분이 기대하는 이상의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병 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퇴행성질환치료는 환자에게 크나큰 심리적·경제적 부담이었다. 큰 수술이 필요하다 보니 본인뿐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부담을 준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하지만 의학발전은 이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인 무릎관절염의 경우 대부분 인공관절치료로 이어졌던 것이 중기에 발견하면 원형교정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또 노년의 가장 큰 고민인 척추관협착증 역시 시술과 수술로 이원화됐던 것이 최근 표적치료개념과 체계적 재활로 입원 없이 조기치료가 가능하며 꼭 수술이 필요한 중증환자도 미세현미경수술 도입으로 이튿날 퇴원이 가능할 만큼 수술부담이 경감됐다.

이처럼 퇴행성질환에 대한 극복의지는 의학발전으로 이어졌고 그 수준은 상상이상으로 빠르게 향상됐다. 따라서 환자가 퇴행성질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수도 있고 시들어가는 한 송이 장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퇴행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이나 체중감량, 식단조절 등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충고는 반복되는 증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어느 날부터인가 허리가 욱신거리면서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나 허리통증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혹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라는 경각심을 갖는 것이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확실한 노후대책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헬스경향|박의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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