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슬개골탈구’, 이것만 알면 끝
반려견 ‘슬개골탈구’, 이것만 알면 끝
  • 헬스경향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석중 대표원장
  • 승인 2016.1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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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이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에서 키울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에서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의 필진을 보강했습니다.

이번호부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의 새로운 필진으로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의 김석중 대표원장, 최석진 내과원장, 강지훈 외과원장, 김효진 내과원장이 합류했습니다.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는 병원 내에 자체 동물의학연구소까지 갖춘 연구중심의 동물병원으로 고난이도수술에 대한 사례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앞으로 보다 정확한 반려동물의 건강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간혹 TV에서 뒷다리를 절뚝거리는 반려견을 보며 마음 아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슬개골탈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김석중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한국동물재활학회 부회장)

먼저 슬개골탈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슬개골(무릎골)은 무릎의 안정적인 굴신운동을 담당하는데 이것이 대퇴골 도르래 고랑에서 내측 또는 외측으로 이탈된 것을 말한다.

슬개골탈구는 주로 소형견에서 선천성이나 후천성으로 발생하는데 내측탈구가 80%를 차지하며 이중 20%가 양측성탈구다.

슬개골탈구가 발생하면 외관상으로 뒷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질질 끄는 증상을 보이고 내부적으로는 관절연골손상, 무릎인대손상, 허벅지근육 변위 등을 유발해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발생하는 품종은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 작은 강아지다.

슬개골탈구는 유전성이 강해 비교적 어린 나이, 즉 6개월이 안 돼도 증상이 나타난다. 결론부터 말하면 초기 슬개골탈구는 재활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실시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슬개골이 한 번 탈구되기 시작하면 내과적 약물치료나 자연 치유되기 어렵다.

슬개골탈구는 증상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초기 1단계 슬개골탈구가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슬개골탈구가 치료 없이 방치되면 반월판손상, 십자인대파열, 허벅지근육의 심각한 위축 등 추가질환이 발생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초기 1단계는 단순증상만 있는 경우로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운동요법과 재활치료 등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초기의 경우 비만을 막기 위한 식이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허벅지근육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주 2~3회 정도는 근육마사지를 해야 한다. 슬개골이 내측으로 탈구돼 허벅지내측근육이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마사지는 먼저 엉덩이에서 발끝 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다음으로 앞쪽 허벅지근육을 외측으로 잡아당기듯이 주물러주면 된다. 지나친 점프나 아파트 등의 계단을 뛰어오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슬개골탈구에 의한 파행이 잦고 증상이 2단계 이상이면 수의사와 상의해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2~3단계의 경우 수술시행 후 2주 정도 염증치료, 통증치료, 재활치료를 한다. 수술 후 2개월 정도까지는 단계적으로 운동 및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치료를 마무리하게 된다.

슬개골탈구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방치된 경우 뒷다리근육의 위축이 심해지고 골의 변화가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이 매우 어렵다. 슬개골탈구 4단계에 해당된다. 이 경우 수술 이후에도 다시 슬개골이 탈구되는 일이 발생한다.

뒷다리의 외형변화가 뚜렷하고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경우 즉각적인 수술보다는 변위와 위축된 허벅지근육과 무릎관절염증, 연골손상 재활치료를 하면 4단계 증상을 3단계 정도로 완화해 수술예후를 보다 좋게 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수술 이후의 재활은 염증과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초음파마사지, 침치료, 저주파치료, 최근 도입된 레이저치료를 실시한다. 위축된 허벅지근육의 정상화, 무릎관절손상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사지, 운동요법, 수중러닝머신, 관절보조기 등의 방법도 있다.

또 오래 진행된 슬개골탈구의 경우 관절연골의 과도한 손상과 인대의 부분적인 파열 치료를 위해 자가혈장(PRP-Platelet Enhancement therapy)치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관절보조제와 관절처방식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도 빠른 회복과 슬개골이 재탈구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재활치료를 꾸준히 지속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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