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癌) 진단·치료 획기적인 변화 이끈다”
“국내 암(癌) 진단·치료 획기적인 변화 이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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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 5일 첫 진료개시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고공행진 중이다.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은 미래 의료변화를 주도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의료분야에서는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가천대 길병원이 미국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를 실제 의료현장에 활용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가 오는 5일 첫 문을 연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된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evidence-based)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진단프로그램으로 암진료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튼튼한 협진시스템과 중앙제어시스템 갖춰  

가천대 길병원 본관 1층에 자리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전용 라운지, 왓슨 전용 다학제, 진료실, 코디네이터실 등으로 구성됐다.

왓슨 암센터는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이며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센터 내 모든 모니터, 조명 등을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중앙 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왓슨 암센터에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명의 전문의 그리고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한다. 병리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환자 개개인에 대해 협진한다.

왓슨 암센터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센터(콜센터:1577-2299, 상담 코디네이터실: 032-460-2350, 2351)를 통해 진료 예약을 하면 된다. 이후 전문 코디네이터의 면밀한 상담이 이뤄지고 즉각 담당 주치의가 정해져 당일 진료가 이뤄진다.

▲왓슨분석결과+다학제협진결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계획 수립

진료 후 담당 주치의는 환자정보를 왓슨 포 온콜로지에 입력해 왓슨이 분석, 제안한 의견을 확인한다. 이때 왓슨은 각각의 치료 방법에 등급을 매겨 제안하고, 근거 또한 함께 제시한다. 이렇게 모아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치의는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청취, 종합한 후 최상의 치료 계획을 선별한다.

이 같은 계획을 가지고 환자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최종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단, 담당 주치의는 본인의 의견뿐 아니라 왓슨의 의견, 다학제 협진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의료진과 환자 간 협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와 향후 실제 치료 계획에 대한 상담도 진행한다.

이후 치료는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에서 이뤄지며 이때 환자가 원할 경우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병원에 진료를 의뢰해주기도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이언 단장(신경외과)은 “환자들은 암에 걸리면 이 진단이 확실한가, 내가 받은 치료법은 가장 좋은 방법일까라는 의문을 갖는다”며 “왓슨 암센터를 이용하면 진단을 위한 검사 남용 예방, 진단의 오류 최소화, 최적의 처방, 진료 비용 부담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적용결과, 높은 정확도 보여…암진료 획기적변화 기대

왓슨 암센터는 전 세계 의료계에서 제안 가능한 가장 최상의 치료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왓슨 암센터는 가천대 길병원의 진료역량과 첨단 인공지능인 슈퍼컴퓨터가 결합한 최상의 암 개인맞춤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암 환자들은 세계적 수준의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 같은 의료기관들이 제공하는 암 치료 솔루션을 경제적, 물리적, 지리적, 공간적 제약 없이 누릴 수 있게 됐다.

왓슨은 2012년 처음 MSKCC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며 암 환자의 진료를 터득해 현재도 교육을 받고 있다.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학습했다. 정확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져 내년이면 왓슨은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백정흠 기획실장(외과)은 “실제 임상에 왓슨을 적용해 보니, 우리 의료진이 예상했던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등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며 “왓슨은 상당히 정확하고 빠르며 의료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은 입력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최상의 치료 결과를 도출한다. 우선 환자 정보를 입력받으면 성별, 나이, 진단명,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미국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암치료 가이드, 미국 MSKCC 전문지식 데이터 및 방대한 문헌 속에서 환자 상태에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정한다.

또 각 치료 옵션에 만성질환 같은 기존 질환, 약물 또는 치료 금기 사유, 약품 정보 등을 토대로 명백한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재검증 절차를 거친다. 이후 선택된 치료 옵션에는 왓슨만의 특수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치료 옵션의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모든 과정이 불과 몇 분 안에 모두 이뤄진다.

이언 단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958년 개원 당시 보증금 없는 병원 시행으로 진료비가 부족해 치료받기 어려운 사람들의 병원문턱을 낮췄다”며 “왓슨을 통해서도 세계적 수준의 암진료 문턱을 과감히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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