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달고 사는 ‘어지럼증’…‘이것’ 부족해서?
어르신들 달고 사는 ‘어지럼증’…‘이것’ 부족해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05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어지럼증 해결하는 한방치료법

“아이고 왜 이렇게 어질어질하냐.”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어르신들은 유독 일상생활 에서 어지러운 순간을 더 자주 접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특별한 원인이나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그렇다면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만성어지럼증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지럼증, 증상·원인 다양…정해진 치료법은 없어

노년층의 50%에서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 어지럼증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의 근본원인을 기혈부족으로 보고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우리 몸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정신경계, 여러 가지 감각기관, 시각 등이 밀접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정밀한 균형조절기능의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영향을 받으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원인도 귀에서 뇌에까지 이르는 전정계의 이상, 심혈관계의 이상, 정신과적 문제, 약물중독, 안구이상, 당뇨, 생리적인 현상 등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하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갑자기 나타났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어지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어지러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만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대개 ‘어찔어찔하다’ ‘머릿속이 띵하다’ 혹은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다’와 같은 주관적인 느낌을 호소한다. 이 경우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리적인 원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최근에는 만성 어지럼증이 편두통, 외상 후유증,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심인성, 자율신경조절 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원인에 따른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혈부족이 원인…한약·침치료로 회복

한의학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지속되는 만성어지럼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노년층 만성어지럼증의 근본원인을 노화로 인해 기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세포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시각, 청각, 체성감각의 기능과 함께 혈압조절기능이 약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인체의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해 치료한다. 가장 대표적인 처방은 백출, 진피, 반하 등 15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자음건비탕(滋陰健脾湯)이다.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해주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이나 귀 뒤쪽에 위치한 풍지혈을 중심으로 침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박성욱 교수는 “자음건비탕은 기혈을 보충해주는 것 외에 실험을 통해 국소 뇌혈류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가 있다” 며 “만성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때 백회혈이나 풍지혈을 자주 지압해줘도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TIP. 만성 어지럼증 예방하는 생활습관

1. 정신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피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릴 만큼 여러 가지 증상들을 불러오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어지러움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 위쪽에 있는 부신이라는 기관이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2. 유산소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어지럼증 치료와 예방에 좋다. 다만 처음 시작할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야 한다. 땀이 가볍게 날 정도로 시행해야 자율신경계를 정상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일찍 잠자리에 든다.

신장기능이 왕성해야 뇌로 가는 기혈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11시부터 1시 사이는 신장기능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적어도 이 시간 동안에는 잠을 자야 신장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