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과 의료진의 ‘성공적’인 협업…암센터 ‘청신호’ 반짝
‘왓슨’과 의료진의 ‘성공적’인 협업…암센터 ‘청신호’ 반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05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병원 왓슨 암센터, 대장암 3기 환자 첫 진료…의료진과의 의견 100% 동일

암진단과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할 인공지능 왓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진단프로그램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개소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가 첫 환자의 진료를 성공리에 마쳤다.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지난 9월 가천대 길병원이 IBM사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전격적으로 도입, 이를 실제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개소했다.

첫 환자는 복부 통증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대장암 진단을 받은 61세 남성 조태현 씨로 5일 성공적으로 왓슨 다학제 진료를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조태현 씨는 지난 11월 9일 개인병원에서 대장내시경조직 검사 및 복부단층촬영 후, 11월 14일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에 내원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입원 후 11월 16일 3차원(3D) 복강경 우결장절제수술을 받고 수술 6일째 퇴원하는 one-stop 서비스를 받았다.

하지만 조태현 씨는 대장암 3B기로 암세포가 장벽 근육층까지 침윤이 있었고 4개의 주변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태로 혹시 남아있을 잔여 암세포와 재발방지를 위해 보조항암치료가 필요, 왓슨 암센터를 방문하게 됐다.

실제 대장암 3B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은 69~75%으로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높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이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진은 전문 코디네이터 및 전문의의 진료 후 조태현 씨의 ▲나이 ▲몸무게 ▲전신상태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결과 ▲혈액검사결과 ▲유전자검사결과 등의 정보를 왓슨에 입력한 후 의견을 물었다.

왓슨은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조태현 씨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분류하고 각각 근거와 점수를 매겨 수 초 안에 제안했다. 왓슨이 제안한 결과로 가장 점수가 높았던 것은 약물치료 중 FOLFOX(폴폭스, 일반항암제) 혹은 CapeOX(케이폭스, 일반항암제) 약물요법이었다.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하던 방법과 동일했다.

조태현 씨를 집도한 주치의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백정흠 기획실장(외과)은 “우리는 왓슨에 조태현 씨가 이미 3D 복강경 대장절제술로 근치수술을 알림과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입력했다”며 “의료진과 왓슨 모두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항암치료를 위해 제안된 방법도 현재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항암 약물로 투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 부분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조태현 씨는 “인공지능 왓슨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했다”며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주치의, 다학제 진료, 왓슨의 제안 등을 거쳐 결정된 치료방침인 만큼 보다 신뢰가 가고 벌써 치료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최초로 개소한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는 현재 수많은 진료 예약과 진료 문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백정흠 교수는 “실제 임상에 적용해본 의료진들은 왓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왓슨의 최적화된 제안과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 전문 코디네이터의 의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믿을 수 있는 진료를 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290여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한 왓슨 슈퍼컴퓨터와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 명의 교수,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한다.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2년 처음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터득하고 있다. 내년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이언 단장(신경외과)은 “왓슨 암센터를 이용하면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왓슨 다학제진료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원하는 누구라도 받을 수 있어 세계적 수준의 암 진료 문턱을 과감히 낮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