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심해지는 ‘이것’…감추는 것만이 능사 아냐”
“겨울철 더 심해지는 ‘이것’…감추는 것만이 능사 아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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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로 인해 여기저기 탈이 나기 쉬운 겨울철. 치질환자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시기다. 낮은 기온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 데다 연말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병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년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1월·2월·12월의 치핵수술건수는 약 6만 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약 19만7000건)의 30%를 차지했다.

▲감염 시 항문농양·패혈증으로 발전…빠른 치료 중요

치핵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게 적용돼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시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건강한 배변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치질은 정확히 ‘치핵’을 의미한다.

치핵은 항문을 형성하는 점막 아래에 있는 정맥혈관이 늘어져 이 안에 피가 뭉쳐 발생하는 질환으로 항문 밖의 조직이 부풀어오르는 ‘외치핵’과 항문이나 직장 내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는 ‘내치핵’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치핵은 가려움증, 통증, 불편감, 배변긴박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정도에 따라 출혈과 탈항을 보일 수 있고 특히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항문농양이나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진행정도에 따라 보존적치료 혹은 수술 시행

치핵 초기라면 수술 없이 식이요법, 좌욕 등 보존적 치료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온수 좌욕’이다. 통증의 주원인인 항문괄약근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치핵 초기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병이 많이 진행된 중기 이상에서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대표적으로 치핵절제술과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질수술이 있다.

치핵절제술은 보통 3도 이상의 환자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출혈성 내치핵 또는 환부가 크고 통증이 심한 외치핵일 경우 시행한다. 수술 후 4~6주까지는 배변 후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진통제와 규칙적인 좌욕이 필요하며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데는 평균 2~3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반면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질수술은 늘어진 항문점막 및 치핵조직을 끌어올려 원래의 해부학적 위치로 되돌려주고 내치핵의 혈류를 줄여주는 수술방법이다. 치핵절제술에 비해 상처와 통증이 적으며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약 7일)이 빨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술 시 이 방법이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질수술은 보통 2~3도의 치핵으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 시행하지만 외치핵이 너무 심하거나 항문이 좁은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치핵의 치료방법도 점차 발전을 거듭했지만 환부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숨기고 싶은 질환으로 여겨진다.

박민근 교수는 “햇볕을 많이 쐬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치핵은 좋지 않은 배변습관을 가지면 자연스레 발생하는 항문질환”이라며 “치핵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된다면 악화되기 전 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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