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들에 ‘희망’ 불어넣어”
“간암치료,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들에 ‘희망’ 불어넣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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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동맥 화학색전술’…적용대상 넓고 시술위험 적어 가장 많이 사용돼

장에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해 에너지를 만들고 해독작용을 하며 담즙을 생성해 소화까지 돕는 간(肝). 그 어느 장기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소리 없이 서서히 나빠져 평소 돌보지 않으면 한순간 무서운 얼굴로 변할 수 있다.

▲고위험군, 정기검진 통해 위험요인 항시 확인해야

특히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생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환자의 70% 이상이 B형 혹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진행하거나 과거 간질환을 앓았던 경우에도 간암의 발생위험성이 높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나 간경변이 있었던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위험요인을 항시 확인해야 한다”며 “검사에서 간에 병변이 관찰된 경우 반드시 추가적인 검사로 어떤 병변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이식 등 수술 어려울 경우 ‘간동맥 화학색전술’로 치료

전문가들은 초기에 간암이 발견될 경우 절제술과 고주파 열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지만 환자의 간상태가 간질환이 진행된 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여야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간암치료에 있어서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간이식이 고려돼왔다. 하지만 이 또한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까지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간이식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등을 받을 수 없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간동맥 화학색전술’이다.

간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에 항암제를 투여해 혈관을 막아 간암세포 감소와 사멸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완치효과에서는 부족하지만 다른 치료법과는 달리 간암이 진행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지금까지 간암치료율 향상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사타구니에 위치한 대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해 간동맥까지 이동시켜 진행된다. 관이 간동맥에 들어가면 혈관조영제를 주사해 암위치와 크기 등을 파악, 암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넣어 시술을 완료한다. 시술부위에 국소마취만 하기 때문에 전신마취와 개복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신현필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이식을 포함한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등이 어려운 환자에서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완치효과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마취나 수술 없이 평균 3일 단기간 입원으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당장 간이식을 포함한 완치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을 때 많은 환자가 생존기간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간암 다학제팀은 2006년 개원 때부터 내·외과가 함께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간암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08년에는 ‘요로대사이상증’ 환자를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간 중량(200g, 전체 간의 20%)으로 생체 부분 간이식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고 2014년에는 말기 간부전과 신부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간-신장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간암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고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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