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 조수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른둥이 치료, 함께 희망 찾아가요”
[좋은 의사] 조수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른둥이 치료, 함께 희망 찾아가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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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신생아학 눈부신 발달…낙담할 필요 없어
ㆍ퇴원 후에도 가족 위한 의료지원 이뤄져야

“4년 전 이른둥이로 태어났던 아이가 씩씩하게 자라 얼마 전 독감접종을 하러 왔는데 그렇게 가슴이 벅찰 수가 없더군요.”

 

 

조수진 교수는 “이른둥이로 태어나도 치료과정을 잘 따라온다면 반드시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불행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토록 원하던 내 아이에게 이른둥이(미숙아의 순화어, 임신기간 37주 미만 또는 출생 시 몸무게가 2500g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라는 불행이 닥친다면 그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수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남들보다 세상의 빛을 일찍 본 이른둥이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천사 같은 존재다.

가슴 아픈 순간이 많지만 이를 견뎌내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는 조 교수.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때까지 곁을 지킨다”고 했다.

내 탓이라며 낙담하는 부모의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조 교수는 “부모가 아이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주기보다는 꼭 필요한 정보를 메모하게 하면서 하나씩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치료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은 병원 내의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다. 음악·언어치료 등을 통해 아이의 재활을 돕고 특히 보호자심리상담과 육아관련 특강을 실시해 퇴원 후에도 보호자가 직접 아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조 교수는 “이른둥이는 생후 2~3년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퇴원 후에도 그 가족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특히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출생체중 1500g 미만 이른둥이에게는 추가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지원은 여전히 더디지만 그래도 조 교수는 이른둥이 치료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신생아학은 다른 어떤 의학 분야보다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했고 해마다 많은 이른둥이가 잘 치료받고 건강하게 퇴원한다.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더욱 큰 만큼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마음으로 폐 발달, 신생아소생술 등 관심 있는 연구에 지속적으로 애정을 쏟고 있다.

“신생아학의 눈에 띄는 발전으로 더 어리고 작은 이른둥이도 잘 치료받아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치료과정이 순탄치 않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복도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과정을 잘 따라온다면 반드시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그 길을 걷지 않으시렵니까.”

그가 이른둥이 가족에게 꼭 하고픈 당부의 말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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